“아, 1승의 절실함…꼭 가을잔치 갈 것”

입력 2010-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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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스포츠동아DB

조범현 감독 만나보니
질책 격려 해준 팬들에게 감사
투병중 김동재 코치에게 미안

부상 많아 연패 예상은 했었다
올라갈 수 있는 기회 있을 것

KIA가 16연패에서 탈출한 직후 이날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따낸 양현종은 “솔직히 한국시리즈보다 더 떨렸다”고 고백했다. 나지완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16연패는 선수단 전체에게 큰 짐이었다. 특히 모든 책임을 몸과 마음으로 감내해야 하는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그 누구보다 괴롭고 외로웠다.

경기가 끝난 직후 조 감독은 먼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조 감독은 “팬들에게 그동안 죄송했다. 연패 중에 질책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수단을 모두 라커로 모아 “오늘 우리가 배운 1승에 대한 소중함, 1승에 대한 절실함을 절대 잊지 말자”고 말했다.

감독실로 자리를 옮긴 조 감독은 “병상에서 투병중인 김동재 코치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말하며 16연패 기간 동안 느꼈던 어려움과 앞으로 남은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패가 드디어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고 말했다. 그동안 모두 마음고생이 많았다. 미안하고 고맙다. 김동재 코치 일로 선수들의 마음도 많이 무거웠다. 연패에서 벗어났고 이제 더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 사실 연패 중에도 찬스는 계속 만들어냈다. 다만 그 찬스를 잡지 못해서 무릎을 꿇었다. 이제 그 부분을 헤쳐나가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 더 강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윤석민과 김상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영향이 컸다.

“최희섭도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못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보며 다시 한번 백업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연패를 했고 지금 순위는 하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우승 직후부터 장기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려는 비전이 있었다. 지금도 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연패가 이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 예상했나?

“부상 선수도 있었고, 생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예상했다.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백업 멤버 육성의 중요성을 한 번 더 크게 느꼈다.”

-앞으로 시즌 운용 계획은?

“큰 경험을 했다. 잘 추슬러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 분명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똘똘 뭉쳐 다 함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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