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끊었다!’ KIA 선수들이 9일 광주 한화전에서 4-2로 승리, 16연패를 끊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현곤, 안치홍, 김상훈, 최희섭, 유동훈(왼쪽부터).
양현종 V11+김상훈 결승타…“배터리 만세”
이진영 역전결승타LG 4점차 뒤집었다
롯데 홍성흔 9회말 굿바이 안타
삼성 진갑용 6호 솔로등 멀티타
드디어 KIA가 이겼다. 6월18일 문학 SK전(윤석민이 다쳤던 바로 그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을 적만 해도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그러나 그로부터 21일이 흐르도록 내리 16번을 졌다. 2002년 롯데 이후 현존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이었다. 16번째로 졌던 8일 잠실 두산전 직후에는 구단 버스를 가로막고 항의하는 팬들 앞에 조범현 감독이 고개 숙이는 ‘고초’까지 겪었다. 이런 절박함 속에서 맞은 9일 광주 한화전, 역설적으로 시련에서 우러나온 절실함이 KIA의 4-2 역전승 원동력이 됐다.
에이스 양현종은 3회 한화 4번타자 최진행에게 2루타를 맞고 먼저 2실점했다. 연패 중 노출된 KIA 타선의 무기력증을 감안하면 버거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KIA는 3회말 한화 유원상의 폭투 때 1점을 추격하더니 4회 나지완의 동점홈런이 터져 나왔다. 이어 이종범의 한일통산 2000안타가 되는 2루타와 김상훈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을 5이닝 만에 내리고 곽정철∼안영명∼손영민∼유동훈을 총동원해 4-2 승리를 지켰다. 양현종은 11승(3패)을 거둬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화전 8연승도 이어갔다. 한화는 KIA전 6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도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LG가 3-7 열세에서 7회말 ‘작은’ 이병규의 3점홈런으로 추격전을 벌이더니 8회 2사 2·3루에서 터진 이진영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작은 이병규의 쐐기타에 힘입어 9-7로 뒤집기 쇼를 펼쳤다. 8회 2사에서 등판해 1아웃을 잡은 LG 이동현은 공 1개만 던지고 역대 최소투구수 승리 타이기록을 세웠다.
사직에서는 0-3 열세를 딛고 롯데가 9회말 1사 1·2루에서 나온 홍성흔의 끝내기 좌전안타로 5-4로 뒤집어 9일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역전 퍼레이드의 화룡점정을 그렸다. SK는 사직구장 7연승을 끝냈다.
목동에서도 삼성이 3-6 열세를 딛고 8-7 역전승을 일궜다. 진갑용은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고 삼성 필승 불펜진은 넥센전 4연승을 지켰다. 삼성은 8개 구단 최초로 팀 1900승을 정복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