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나지완 동점포 쾅!…김상훈·김원섭 적시타

입력 2010-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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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 - 4 KIA (광주)

KIA는 그동안 지나치게 연패를 의식해 타석에서는 당황했고, 수비는 한 박자씩 늦었다. 찬스에서 망설이다 허무하게 삼진을 당했고, 결정적 순간 실책도 쏟아졌다. 투수들 역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불펜은 너무 쉽게 무너져 리드하고 있는 경기를 날리곤 했다. 9일 경기 직전 나지완은 “연패에 대한 부담을 지워야 하는데 막상 경기에 나서면 그 점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9일 KIA 선수들은 연패탈출 의지로 똘똘 뭉쳐 모처럼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안치홍은 2회 무사 1루에서 장성호의 2루타성 타구를 높이 점프해 잡아냈다. 극도로 부진했던 나지완(사진)은 꼭 필요한 순간 동점 홈런을 때렸다. 그동안 연패에 가장 괴로워했던 최고참 이종범과 주장 김상훈에 김원섭 등이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때렸다. 시즌 내내 KIA를 괴롭혔던 불펜도 달라졌다. 양현종이 5이닝 만에 101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교체되자 곽정철∼안영명∼손영민∼유동훈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져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진갑용 한방에 불붙은 타선 “연승후유증 없다”
삼성 8 - 7 넥센 (목동)


장기간의 연승 뒤에는 후유증이 따르게 마련이다. 연승기간 드러나지 않았던 피로감이 긴장감의 해소와 더불어 일시에 몰려오기 때문이다. 절대강자 SK도 4월 14일 대전 한화전부터 5월 4일 문학 넥센전까지 16연승을 거둔 뒤 곧바로 3연패를 포함해 4승6패의 부진에 빠졌다. 12연승을 마감한 삼성 선동열 감독도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연승 후유증을 경계했다. 선 감독은 “올스타전까지 남은 12경기에서 6승만 거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선 감독의 우려는 현실화하는 듯했다. 선발 배영수는 3-4로 뒤진 3회 1사 1루서 물러날 때까지 5안타 3볼넷으로 흔들렸고, 배영수를 구원한 나이트도 오른쪽 무릎 부상 이후 22일 만의 등판 탓인지 제구가 불안한 밋밋한 볼만 뿌려댔다. 이런 흐름을 뒤바꾼 게 3-6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 진갑용의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좌월솔로홈런이었다. 이 한방을 계기로 삼성 타선은 순식간에 연승기간의 집중력을 되살렸다.

목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이진영 역전 2루타…LG, 4점차 뒤집기
두산 7 - 9 LG (잠실)

1회초 시작하자마자 두산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날리자, LG는 2회말 8번타자 김태완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두산은 곧이은 3회초 이성열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 4-3으로 재역전. 두산은 4회 김동주(2점홈런)와 최준석(1점홈런)까지 더해 7-3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은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 5번 최준석이 나란히 시즌 14호포를 터뜨리면서 홈런파티를 펼쳤지만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LG는 7회말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고, 박종훈 감독은 사이드암 고창성을 공략하기 위해 2회 홈런을 친 김태완 대신 이날 1군에 등록한 작은 이병규(24번)을 투입했다. 여기서 우월 3점포가 터졌다. 스코어는 단숨에 1점차. 그리고 8회 이진영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작은 이병규의 쐐기타점이 나오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잠실 라이벌답게 홈런 5방을 주고받는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다. LG는 상대전적에서도 5승1무7패로 따라붙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홍성흔 9회말 끝내기…SK전 3연패 끊었다
SK 4 - 5 롯데 (사직)


고양이 앞의 쥐처럼 지난해 SK에 맥을 추지 못했던 롯데는 올 시즌에도 전날까지 1승9패로 철저히 농락당했다. ‘호구 잡혔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 매번 남다른 각오로 나서지만 SK전에선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 9일 게임을 앞두고도 롯데 선수들은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전력분석실에 모여 상대 투수의 패턴을 연구하는 등 평소보다 더욱 정성을 기울였다. 그 덕분이었을까. 0-3을 3-3으로, 3-4를 다시 4-4 동점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SK만 만나면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무너지던 모습이 아니었다. 평소 불안하던 수비와 달리, 6회에는 1루수 김주찬과 좌익수 정보명의 잇단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롯데 홍성흔은 경기 전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진정한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없던 힘도 생기고 이길 수 없는 게임도 이기게 된다”며 팀이 어려울수록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SK전 3연패를 끊는 9회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역시 홍성흔이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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