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스포츠동아DB
류현진-김광현 누가 셀까김경문 감독이 본 류현진과 김광현
현진이는…스트라이크 승부 ‘루킹 삼진’ 많아광현이는…역동적 투구로 타자들 헛스윙 유도
9일 잠실구장에서는 한화 류현진(23)과 SK 김광현(22)이 화제에 올랐다. 둘 다 전날 나란히 11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등판했기 때문에 다음 주초 문학 한화-SK 3연전에 과연 둘이 사상 최초로 선발 맞대결을 펼칠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이들을 동시에 선발해 금메달을 따냈던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둘 다 정말 좋은 투수다”며 우열을 가리지는 않았다.
평소 상대팀 선수에 대한 평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그이기에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비켜갔다. 그러면서도 둘의 스타일 차이를 명쾌하게 요약했다. 여러 가지 평가 요소가 있지만 김 감독은 “타자들이 삼진을 어떻게 당하는지만 놓고 보자”면서 “류현진은 루킹 삼진이 많고, 김광현은 헛스윙 삼진이 많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로 삼진 잡는 류현진
김 감독은 “류현진이 삼진 잡을 때 보면 대부분 스트라이크로 잡는다”면서 “특히 타자들이 방망이조차 휘둘러보지 못하고 멀뚱히 서서 지켜보는 ‘루킹 삼진(looking strikeout)’이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즉, 류현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다는 것은 타자가 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 공을 타자들이 쳐보지도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
류현진은 직구도 위력적이지만 체인지업의 위력 또한 그에 못지않다. 능수능란하게 완급조절을 하는 데다 빼어난 컨트롤로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공략해 타자들의 예봉을 비켜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볼로 삼진 잡는 김광현
김 감독은 “타자들이 김광현에게 삼진 당할 때는 대부분 헛스윙 삼진”이라면서 “볼에 방망이가 따라 나가면서 헛스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의 컨트롤은 류현진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의 장점이 있다는 뜻. 특히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 상대타자의 방망이가 따라 나올 수밖에 없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투구폼이 역동적인 데다 구위가 워낙 뛰어나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기 때문에 타자로서는 볼과 스트라이크조차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 류현진은 안정성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완급조절로 타자를 압도하고 있고, 김광현은 와일드함마저 장점으로 활용해 상대를 지배해나가고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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