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쌍둥이, 야구인생 2막 열다

입력 2010-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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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잊혀진 이름’이라지만 그들의 가을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다. 심광호와 신재웅(작은 사진). 그들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향해 달리고 있다.사진제공 | LG 트윈스

남들은 ‘잊혀진 이름’이라지만 그들의 가을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다. 심광호와 신재웅(작은 사진). 그들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향해 달리고 있다.사진제공 | LG 트윈스

심광호-신재웅 방출 설움 딛고
LG 입단테스트 통과…새 출발


LG의 진주 마무리캠프에는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다. 포수 심광호(33)와 투수 신재웅(28)이다. 방출선수 신분으로 LG 마무리캠프에서 테스트를 받은 끝에 박종훈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1996년 한화에 입단한 심광호는 2008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지만 올시즌 종료 후 방출통보를 받았다. 2008년 가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거쳤지만 포수의 생명인 송구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었기 때문. 지난 가을 마무리훈련부터는 1루수로 전향하기도 했지만 삼성에서는 1군 무대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그는 최근 김정민 배터리코치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심광호는 “야구인생이 그대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신재웅의 사연은 더 기막히다. 2005년 LG에 입단한 좌완투수로 2006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명 투수조련사 레오 마조니로부터 찬사를 받아 화제를 모은 인물. 프로데뷔 첫 선발등판인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8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하다 9이닝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해 말 LG가 FA 박명환을 영입할 때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뒤 어깨통증에 시달리며 2007년 말 결국 방출통보를 받았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홀로 재활훈련에 몰두하던 그는 3년간의 공백을 깨고 테스트 끝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박종훈 감독은 “심광호는 팔꿈치 통증이 없다고 한다. 지켜보니 전력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신재웅은 재활훈련만으로 부상에서 해방됐다. 수술한 선수보다 오히려 재기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이들에게 기회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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