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들의 수다] “하희라, 홀인원하고 지갑 다 털렸죠”

입력 2011-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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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 천태만상 스타들
스타들은 어딜 가나 관심의 대상이다.

요즘 스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가 골프장이다. 골프를 즐기는 연예인이 많아지면서 골프장 나들이 횟수도 잦아졌다.

스타가 뜨면 골프장도 난리다. 스타의 라운드 파트너가 되는 도우미는 특혜라도 받은 듯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환상은 여기까지일 뿐, 스타도 스타 나름이다. 평소 이미지와 달리 골프채만 잡으면 야수로 변하는 스타를 만나면 그날 하루 일진이 사납다.

인터넷 카페 ‘캐디세상’에서는 스타들과의 라운드 뒷얘기가 인기다.

스타와의 즐거웠던 라운드 데이트부터 18 홀 내내 속을 박박 긁어 속칭 ‘진상’으로 낙인찍힌 스타 얘기까지 즐비하다.


■ 마음도 매너도 ‘볼매 스타’

현금에 립스틱 등 선물까지 감동백배
캐디 살뜰히 챙겨주는 ‘따도남’ 이병헌
김희애·선우은숙 도자기 피부 부러워


● 하희라 홀인원하고 지갑 몽땅 털어줘

최근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하희라다. 남편 최수종과 함께 골프장을 찾은 하희라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평생 한번 할까 말까한 홀인원을 한 하희라는 너무 기쁜 나머지 캐디에게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몽땅 털어줬다. 보통 골퍼들은 홀인원을 하면 기분을 내기 위해 약간의 웃돈을 챙겨준다.

하희라의 퍼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금이 얼마 되지 않자 지니고 있던 립스틱까지 선물로 줬다. ‘인간성 최고’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한류스타 이병헌은 골프장에서도 최고 스타대접을 받는다. 얼마 전엔 안개 때문에 라운드를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야 했지만 안 줘도 되는 캐디피에 더해서 미안하다며 오버피(추가요금)까지 건네줬다.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완전 머시따...”, “진짜 머시따 ㅠㅠㅠ”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몇몇 캐디는 “그 골프장이 어디에요?”, “우리 골프장은 왜 연예인이 안 올까요?”라며 부러워했다.

스타들의 골프실력 만큼 자주 올라오는 얘기가 여성 연예인들의 고운피부다. 대부분 부럽다는 얘기다. 캐디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피부 관리다. 매일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는 직접이라 피부 관리에 민감하다.

캐디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스타는 하희라와 김희애, 선우은숙 등 40대 중후반인데도 탱글탱글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중년스타들이다.


■ 말 많고 탈 많은 ‘진상 스타’

18홀내내 공과 숨바꼭질 “캐디 잡네”
콧대 높은 개그맨 S ‘골프장의 탕아’
투덜투덜 연기자 J, 못 치면 캐디 탓


● 실력 없고 말 많은 개그맨 S는 ‘진상’

스타라고 모두 스타대접을 받는 건 아니다. 특히 골프장에선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매너골퍼와 진상골퍼를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

캐디들에게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스타는 형편없는 골프실력으로 고생시키는 사람이다. 쳤다하면 산으로, 숲으로 날아가 18홀 내내 공을 찾게 만드는 스타는 아무리 멋진 외모라도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설령 실력이 좋더라도 매너가 나쁘면 용서받지 못한다. 개그맨 S는 여러 골프장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곳저곳에서 말썽을 피운 탓에 진상으로 찍혀 있다.

진상 중의 진상은 실력에 매너도 별로이면서 말까지 거칠게 하는 스타다. 인기만 믿고 대접받기를 바라거나 나이가 많다고 반말하는 스타는 어디를 가서도 대접받기 힘들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탤런트 J도 캐디들에게는 진상으로 통한다. J의 골프실력은 90대로 그저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실수를 캐디 탓으로 돌리는 습관 때문이다. 여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라운드 내내 입을 다물지 않고 투덜대는 탓에 캐디들 사이에선 진상으로 소문났다.

개그맨 C, 가수 L, 탤런트 H, 스포츠스타 J 등도 골프장에선 진상으로 소문나 기피인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연예인 못지않게 골프장에서 말조심, 행동을 조심해야 할 사람도 있다. 정치인 같은 유명인사다. 골프를 잘 치면 정치 안 하고 골프만 쳤다는 누명을 피할 수 없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콧대만 높다는 뒷말이 나돈다.

정치인이 좋은 평가를 듣기 위해선 조용히 골프만 치고 가면 된다.

어느 캐디는 “골프장에서 매너 좋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스타라고 정치인이라고 골프장에서 대접받는 시대는 지났다. 옛날 얘기다. 누가됐든 골프장에선 골프 잘 치고 매너 좋은 사람이 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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