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 150호’ 이승엽 “이젠 한·일 통산 500<-26>호다”

입력 2011-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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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승엽이 9일 세이부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우월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스포츠동아DB.

일본무대 150홈런 치기까지
2004년 일본 진출 후 8시즌만에 달성
홈런 하락세…“2~3년 전에 나왔어야”
오릭스 이승엽(35)이 9일 세이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6호이자 일본 진출 8년 만에 150홈런을 달성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2-5로 뒤진 6회초 날린 솔로홈런. 세이부 에이스인 와쿠이 히데아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서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2km)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총알처럼 넘겼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150홈런을 치기까지 발자취를 돌아본다.


○일본프로야구 개인통산 150홈런 이정표

2004년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고 개막 후 8번째 경기인 4월 4일 다이에전(상대투수 아라카키)에서 일본 첫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마린스타디움 장외로 날아가는 비거리 150m짜리 초대형 홈런포로 야구장 밖에 세워져있던 승용차 유리를 박살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첫 해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발목을 잡히면서 100경기(333타수)에 출장해 14홈런에 그쳤다.

거포 본색을 드러낸 것은 이듬해부터. 2005년 30홈런 고지에 올라선 뒤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하자마자 41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2006년 말 왼쪽 무릎 수술, 2007년 말 왼쪽 엄지 수술을 받을 정도로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2007시즌 30홈런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2008∼2010년 3년간 29홈런에 그치고 말았다.

올 시즌 오릭스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부활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입지도 불안하다. 9일 시즌 6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10일 세이부전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2-7로 뒤진 7회초 1사 1·2루 찬스서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을 당해 시즌 타율은 0.205에서 0.204로 떨어졌다.


○일본 155번째 150홈런 타자 그러나…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 역대 155번째 개인통산 15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는다. 일본 100호 홈런은 요미우리 시절이던 2007년 7월 1일 히로시마전에서 쳐냈다. 1호부터 100호까지 1184일(출장 432경기) 걸렸지만, 100호부터 50개를 더 보태는데는 1470일(출장 294경기)이나 소요됐다.

그래서인지 이승엽은 150홈런 직후 인터뷰에서 “2∼3년 전에 달성했어야할 기록이다”며 아쉬워했다.

올해 오릭스로 이적하면서 한·일 통산 500홈런 돌파를 목표로 세운 이승엽이지만 올 시즌 6개를 보탰다. 현재 한·일 통산 474개여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국야구사로 볼 때 그의 홈런 하나하나는 값지다. 전성기에 비해 분명 홈런생산속도가 더디지만, 그의 홈런 방망이에 여전히 눈길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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