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출신 보배, 허도환”

입력 2011-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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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보배가 됐지.”

넥센 김시진 감독은 21일 목동 LG전에 앞서 포수 허도환(27·사진)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허도환은 전날 LG전에서 3-3 동점인 9회말 1사후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곧이어 김민성의 짜릿한 끝내기안타가 터지면서 승리의 숨은 영웅이 됐다.

허도환은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서울고 졸업 후 두산에 2차 7순위로 지명됐지만 단국대 졸업 후 2007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1년 만에 방출통보. 그리고는 수술과 군복무(공익근무)를 하다 지난해 11월 테스트를 통해 넥센에 다시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포기하지 않는 허도환에게 우연히 기회가 왔다. 주전포수 강귀태가 발가락을 다치면서 5월말에 2군에서 허도환을 추천한 것.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도 함께 가지 않아 어떤 선수인지 잘 몰랐다”며 웃은 뒤 “처음엔 성실하다는 보고를 받고 불러올렸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 절박함이 있는 선수라서 그런지, 다른 포수들이라면 몸에 공을 맞고 아파서 며칠 쉴 만한데 허도환은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투수들과 호흡 맞출 시간도 없었는데 이젠 투수들이 허도환이 포수로 앉는 걸 당연히 여긴다. 처음 1군 올라올 때는 행운이었는지 몰라도, 이젠 실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대견스러워했다.

목동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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