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KIA 윤석민] 전반기 트리플크라운…“20승도 쏜다”

입력 2011-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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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12승 선두 질주…방어율·탈삼진도 1위 점프
후반기 10번 등판 가능…12년만의 토종 20승 청신호


5년 만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 1위)이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왔다. KIA 에이스 윤석민(사진)이 팀의 전반기 최종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전반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윤석민은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4안타 2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열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18경기에 등판해 12승 2패 1세이브. 다승 2위권(10승)과 2승차로 한 발 더 달아나며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 방어율은 2.62에서 2.53으로 떨어뜨려 역시 1위가 됐다. 종전 1위였던 두산 용병 더스틴 니퍼트(2.53)와는 2모차. 탈삼진 순위 역시 공동 1위였던 류현진(한화)이 맞은편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총 5개를 추가해 다시 단독 선두(114개)로 치고 나갔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까지 8개 구단 투수들 중 최다인 열두 번을 해냈으니, 여러 모로 완벽한 전반기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가 삼진으로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또 2회와 4회에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병살타를 솎아 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5회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2사 후 이여상의 내야안타로 1점을 내준 게 전부. 오히려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6회와 7회 모두 첫 두 타자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하게 끝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2006년 신인이던 류현진이 달성한 후 5년 만의 도전이다. 뿐만 아니다. 윤석민은 1999년의 현대 정민태 이후 맥이 끊긴 국내 투수 20승에도 도전한다. 류현진은 “석민이형이 여러 모로 좋아졌다. 직구와 슬라이더야 원래 최고였고, 체인지업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면서 “충분히 20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KIA는 후반기에 46경기를 남겨놨다. 산술적으로 윤석민이 등판 가능한 경기 수는 10경기 안팎. 하지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KIA가 잔여 경기를 띄엄띄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윤석민은 “작년에 부상도 많고 로테이션도 지키지 못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인지 올해 운이 많이 따라주는 것 같다”면서 “후반기에는 승리를 많이 챙기는 것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모든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방어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승수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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