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 감독 vs ‘황새’ 황선홍 감독…새들의 전쟁

입력 201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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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전 가운데 포항 황선홍 감독(오른쪽)과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의 맞대결이 가장 빅 매치로 꼽힌다. 황 감독과 최 감독대행이 지난달 10일 K리그 기자회견에서 대결 구도로 포즈를 취한 모습.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오늘 FA컵 8강전

포항, 서울과 최근전적 1무3패 열세
황 감독 “데얀 막고 복수혈전!” 다짐
3관왕 노리는 울산 “강원 잡고 4강행”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리벤지(복수) 매치를 벌인다. 포항과 서울은 27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2011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펼친다. 7월 17일 K리그 18라운드에서 맞붙어 서울이 2-1로 승리한 뒤 10일 만에 다시 맞붙는다. 최대 빅 매치로 꼽히는 포항-서울 전을 비롯한 FA컵 8강 4경기를 짚어본다. FA컵 우승 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기에 8팀 모두 양보 없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포항-서울 : 복수혈전

포항 황선홍 감독은 최근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 사령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과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6월11일 서울 원정에서는 1-1로 비겼고, 7월17일 홈에서는 1-2로 졌다. 최근 상대전적도 열세다.

포항은 서울과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최근 홈 5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내줬다. 이에 황 감독은 복수를 단단히 벼르며 총력전을 공언했다. 반면 최근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서울은 포항에 비해 다소 여유가 엿보인다. 승부의 키는 서울 공격수 데얀이 쥐고 있다. 포항이 데얀의 발을 봉쇄하면 그만큼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반대로 데얀을 막지 못하면 또 한 번 눈물을 흘릴 가능성이 높다.


○수원-전남 : 진짜 FA컵 강자는 누구?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는 FA컵의 강자다. 수원은 2002년 첫 FA컵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09년과 2010년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3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9년과 2010년 연이은 K리그 부진을 FA컵으로 다소 만회했다. 전남도 전통적으로 FA컵에서 성적이 좋았다. 1997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과 2007년 역시 2연패에 성공했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통산 3차례 우승이다. 둘 중 하나는 이번에 조기 탈락할 수밖에 없다. 진짜 FA컵 강자를 가리는 매치 업이다.

○성남-부산 : 라돈치치의 복귀

성남 일화는 FA컵에 ‘올인’해야 한다. K리그에서는 15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성남의 해결사로 오랜만에 복귀하는 최전방 공격수 라돈치치가 나선다. 라돈치치에게는 오랜만의 복귀전이다. 작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인테르나시오날(브라질)과 3,4위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을 하고 5월말 귀국해 재활에 힘쓰다가 무려 7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다.

현재 컨디션은 정상의 70∼80% 수준이지만 성남 신태용 감독은 “후반에라도 교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결정력 부족으로 매번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터라 라돈치치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울산-강원 : 울산 3관왕 도전

울산은 3관왕(FA컵-리그 컵-K리그)에 도전한다. 이미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최근 2연승을 달리며 8위까지 상승했다. FA컵 8강 고비만 넘기면 3관왕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강원FC 골문을 정조준하고 설기현과 고창현, 고슬기가 도우미로 나선다.

강원은 최근 K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울산이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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