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전 후반 27분, 서울 몰리나의 골이 규정위반으로 노골이 선언되자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맨 오른쪽)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인천|임진환 기자
인천·서울전선 프리킥 혼동 해프닝
심판의 오심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멍들고 있다.
15일 수원과 성남의 FA컵 결승전. 수원은 전반 31분 골네트를 갈랐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골을 인정받지 못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상호가 헤딩으로 패스했다. 볼은 문전으로 떨어졌고, 스테보의 발끝을 스친 뒤 박현범에 의해 골이 됐다.
하지만 이 순간 부심은 오프사이드라며 기를 올렸다. 명백한 오심이었고, 명백한 수원의 선제골이었다. 이날 경기는 6심제로 진행돼 애매한 상황을 확실하게 판정할 수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부심의 실수를 바로 잡지 못했다.
경기는 성남이 1-0으로 이겼지만 심판 오심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16일 인천-서울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됐다. 오심은 아니었지만 부심의 순간적인 착각으로 서울의 동점골이 공중으로 날아갈 뻔 했다.
서울은 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간접 프리킥을 얻었다. 몰리나는 현영민과 볼을 주고받은 뒤 왼발로 강하게 차 골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부심이 기를 들었다. 간접 프리킥을 직접 프리킥으로 처리했다고 착각했다.
대기심은 부심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주심 및 부심과 대화를 한 끝에 골로 인정했다. 하지만 부심의 애매한 행동 때문에 인천 벤치는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오심도 판정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지도자와 선수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팀과 선수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경기를 조정하는 심판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한 판정을 해줘야 한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대한민국 축구 수준이 높아지려면 심판의 수준도 그에 맞게 더 높아야져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인천|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