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가면 반찬이 30가지”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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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이 자랑하는 별미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의미 있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웬만한 집의 설날 상차림보다 푸짐한 전북 전주의 한정식 한 상.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설 가볼만 한 고향맛집 추천

전주 한정식, 왕들의 반찬에 눈이 호강
제철에 먹는 진해 용원항 대구탕 별미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원조는 남달라
의정부 부대찌개 깊은 맛에 걱정도 훌훌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반가운 일가친척의 얼굴을 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 앞에 가있다.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각 지역이 자랑하는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내 고향 맛자랑’이라는 테마로 선정한 ‘이번 설에 가볼만 한 곳’을 소개한다.


● 한 상 차림의 푸짐한 인심-전주 한정식

전북 전주 맛 여행은 오감이 즐겁다. 깊은 전통의 맛에 따사로운 한옥과 사연이 곁들여진다. 고향을 추억하는 설 나들이에 전주가 더욱 살가운 이유다. 품격 높은 전주 음식을 꼽으면 단연 한정식이다. 한정식 한 상은 웬만한 집의 설날 상차림보다 푸짐하다. 30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황포묵과 모래무지 등 ‘전주 10미(味)’ 외에 젓갈, 김치 등이 어우러져 정감이 간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한옥마을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한정식집을 만나볼 수 있다.




● 한 마리로 즐기는 다양한 맛-창원 대구탕

겨울에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생선이 있다. 입이 크다고 그대로 이름이 된 대구다. 대구는 찬 바다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종이자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으로, 가덕도와 거제도가 가로막는 경남 창원시 진해와 마산 앞바다인 진해만 일대에서 많이 잡힌다. 진해만에서 잡힌 대구는 주로 진해 용원항과 거제 외포항에서 경매하는데, 특히 진해 용원항에서는 대구회와 대구탕, 대구찜, 대구떡국 등 다양한 대구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서민의 입맛 사로잡는 별미-춘천 닭갈비

춘천시를 찾는 관광객이 꼭 맛보는 별미는 닭갈비다. 속칭 명동으로 불리는 강원도 춘천 시내 중앙시장 인근 조양동에는 ‘명동 닭갈비골목’이 있다. 닭갈비는 토막 낸 닭고기 여러 부위를 도톰하게 펴 양념에 쟀다가 채소와 함께 볶아 먹는 요리로, ‘닭 채소 양념볶음’이 정확한 표현이다. 조양동뿐만 아니라 낙원동 닭갈비골목, 후평동 닭갈비거리, 만천리 닭갈비거리, 동면 닭갈비거리, 신북 닭갈비거리 등에도 저마다 전통과 손맛을 자랑하는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 숯불에 구운 진미-예산 숯불 소갈비

요즘은 생등심이나 생갈비처럼 생고기 구이가 각광받고 있지만 원래 우리 육류 구이 식문화의 주류는 너비아니나 갈비구이, 제육구이 등 각종 양념 구이였다. 충남 예산과 홍성군 일대에는 한우 암소 갈비를 양념에 재었다가 숯불에 굽는 옛날식 갈비구이 명가가 많이 있다. 맛있게 구워 한입 크기로 잘라 나오는 도톰한 고깃점에는 오랜 세월 고집해 온 참숯 향과 잘 숙성된 양념 맛이 흠뻑 배어 있어 일품이다.



● 삶의 애환이 깃든 추억-의정부 부대찌개

부대찌개에는 한국의 현대사와 그 시대를 살아온 서민의 애환이 깃들어 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에 김치, 고추장 양념, 육수를 넣고 끓인 음식이 부대찌개다. 서양 식재료로 만들었지만, 50년 넘는 세월을 거치며 한국적인 맛을 내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태평로에 위치한 부대찌개거리에 가면 전국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하는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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