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돌파 ‘7번방’, 1298만 ‘도둑들’ 깬다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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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본도 없었고, 화려한 이름값의 빅스타도 없는 ‘7번방의 선물’이 한국영화 사상 8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아역배우 갈소원(왼쪽)은 류승룡과 함께 1000만 관객을 울린 장본인이다. 사진제공|화인웍스

■ 1000만 영화 ‘7번방의 선물’ 새 도전

5주차 80만명…‘도둑들’ 기록 앞서
관객 동원 여전·예매율도 30% 유지
최고 흥행 ‘도둑들’ 무난히 넘을 듯

10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에 도전한다. ‘7번방의 선물’이 개봉 32일째인 23일 100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이하 동일기준)을 넘어선 가운데 이제 관심은 기존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도둑들’의 기록 1298만3330명을 넘어설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좀체 줄지 않는 관객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영화로는 8번째 ‘1000만 클럽’에 가입한 ‘7번방의 선물’은 1월23일 개봉작으로, 상영 5주째에 접어들었지만 관객 동원 속도가 웬만한 개봉작과 비슷하다. 5주차 주말인 22일부터 24일까지 80만 명으로, 같은 기간 개봉해 90만 명을 동원한 ‘신세계’와 불과 10만 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1000만 기록을 세운 23일 ‘7번방의 선물’을 택한 관객수는 33만5602명. 여전히 30%대의 높은 예매율을 지키고 있다. 24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은 33.9%. 비슷한 시기 흥행 경쟁을 벌인 ‘베를린’은 10.2%로 급락한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7번방의 선물’을 볼 관객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신세계’와 예매율(37.5%) 격차도 크지 않은데다 향후 2주 동안 주목할 만한 경쟁 영화가 없다는 점도 최고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

이 같은 흥행세에 힘입은 최고 기록 전망은 ‘도둑들’의 관객 추이와 비교할 때 더욱 밝다. 지난해 7월25일 개봉한 ‘도둑들’은 상영 32일째에 21만5021명을 모았다. 개봉 5주차 주말 관객수도 ‘7번방의 선물’보다 적은 51만 명이다.

‘7번방의 선물’의 기록은 역대 1000만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낮은 제작비로 최고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으로도 관심을 끈다. 순제작비 35억 원, 마케팅 비용을 합하면 58억 원. 앞서 ‘도둑들’(140억 원), ‘광해’(100억 원) 등과 비교해서도 턱없이 낮은 제작비다.

‘7번방의 선물’이 23일 현재까지 거둔 극장 입장권 수입은 700억 원을 넘어섰다. 세금을 빼고 투자배급사가 가져가는 금액은 300억 원. 제작비에 다섯 배에 달하는 수익으로, 이를 제작사와 적절히 분배하며 양측 모두 적지 않은 수익을 얻게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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