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나성범의 특별한 능력 ‘양손 송구’

입력 2013-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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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엔트리에 교체 선수가 없는 비상상황에서 벌어지는 ‘포지션 트랜스포머’가 요즘 화제다. 2일 광주구장에서 연출된 LG의 ‘타자 봉중근-포수 문선재-대주자 임정우’ 카드는 야구팬들에게 큰 볼거리가 됐다. 더 이상 던질 투수가 없고, 야수도 교체 멤버가 없을 때 감독들은 고육지책으로 서로의 역할을 바꾼다. KIA 선동열 감독도 피 마르는 연장 승부가 펼쳐지면 고교 때 투수로 청소년대표까지 지낸 유격수 김선빈을 ‘마지막 투수’로 생각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는 선수들의 특별한 능력-. NC 나성범(24)에게도 매우 희귀한,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숨겨진 능력이 있었다.

나성범은 아마추어 시절 투수였다. 좌완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NC가 응급상황에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는 1순위 야수다. 그러나 이 정도를 가지고 매우 희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성범은 좌투좌타의 선수지만 오른손으로 송구를 할 수 있다. 현재 포지션이 외야수지만, 최악의 상황에선 내야수로 옮겨 오른손으로 1루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선 양손 투수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양손으로 송구가 되는 야수는 극히 드물다.

나성범은 4일 “물론 왼손처럼 빠른 송구는 안 되지만, 90m 정도 던질 수 있다. 초·중학교 때 친구들과 재미삼아 ‘반대손’ 야구를 했었다. 그 때 오른손으로 던졌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고 밝혔다. 90m 송구는 일반인에게는 매우 힘들다. 과연 나성범이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장면을 볼 날이 있을까. 그는 “제발 그런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창원|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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