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타계… 그는 누구?

입력 2013-12-06 08: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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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타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타계… 그는 누구?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성자’로 불려왔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현시지간)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자신의 자서전 제목처럼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을 마치고 한 세기에 가까운 질곡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이날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통해 “넬슨 만델라가 평화 속에 잠들었다”며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성명에 따르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숨졌다.

남아공의 뉴스 TV 채널 eNCA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성명 발표를 생중계했고, 현지 언론들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넬슨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약 3개월 후인 9월 퇴원했다. 하지만 완치되지 않아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의료진을 통해 계속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고령으로 몸 상태가 쇠약해져 지난 2011년 이래 지금까지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다 퇴원한 바 있으며, 최근 증상이 재발해 재입원, 집중 치료를 받았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한 정치인으로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넬슨 만델라는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현 집권당)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국내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더는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남아공 백인정권은 1990년 넰슨 만델라를 석방하고 ANC도 합법조직으로 인정했다.

이후 넬슨 만델라는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F. W.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지난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듬해인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이후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청문회에서 잘못을 고백한 백인을 사면하는 등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이른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퇴임 이후에도 남아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아왔다.

사진|‘넬슨 만델라 타계’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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