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시즌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앰버 해리스(왼쪽)는 한국국적을 얻을 수 있을까. 삼성생명이 추진 중인 해리스의 귀화가 성공하려면 다른 5개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스포츠동아DB
삼성생명 “해리스 1·2쿼중 한 쿼터만 뛸 것”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이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26)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열리는 6개 구단 사무국장회의에서 나머지 구단들이 어떤 태도를 밝힐지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2012∼2013시즌 팀에서 활약했던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했고, 최종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94cm의 해리스는 2012∼2013시즌 25경기에서 평균 20점에 1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귀화가 확정되면 해리스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의 전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전력 또한 급상승하는 만큼 타 구단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해졌다.
삼성생명은 10일 6개 팀 구단주 간담회에서 해리스의 귀화 문제를 꺼내 ‘해리스를 1·2쿼터 중 한 쿼터만 뛰게 하고 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여자프로농구의 외국인선수 제도는 구단별 2명 보유에 1명 출전이다. 해리스가 귀화하면 국내선수와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삼성생명은 타 회원사의 입장을 고려해 ‘제한적 출전’이라는 사전조치를 먼저 제안한 것이다. 만약 다른 구단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다음 시즌에 용병을 1명밖에 뽑을 수 없다면, 삼성생명으로선 해리스의 귀화를 굳이 추진할 이유가 없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13일 “16일 사무국장 회의 때 각 구단이 감독 등과 협의한 구단별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각 구단의 입장을 들어보겠지만, 합리적 판단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