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아직 내 타격밸런스 찾지 못했다” 0.394 타격 1위 손아섭의 불만

입력 2014-04-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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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타격밸런스를 보완해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롯데 손아섭

“타격밸런스 좋을 땐 장타는 얼마든지 생산
올해엔 공 하나씩 더 봤더니 볼넷도 증가
후반에도 잘 할거란 보장 없기에 늘 긴장
올 시즌도 최다안타왕·골든글러브가 목표”


롯데 손아섭(26)은 야구욕심이 많다. 21일까지 타율 0.394에 2홈런·1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보이는 숫자’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타율은 높지만 타구의 질이 좋지 못하다. 공에 힘이 실리지 않고 그저 방망이에 와서 맞는 느낌이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내 타격밸런스로 치지 못했다”며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 장타? 내 타격밸런스 찾는 게 우선

손아섭은 2012년 158안타, 2013년 172안타를 때려내며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도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개나 쳤지만 그는 불안해하고 있다. 아직 1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시즌은 긴데 아직까지 자신의 타격밸런스로 타구를 날려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4시즌 화두인 장타에 대한 욕심도 밸런스에서 답을 찾고 있다. 그는 “보통 장타를 많이 치려고 하면 체격을 키워서 파워를 늘리거나 타격폼을 수정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장타의 정의는 다르다”며 “타격밸런스가 좋으면 장타는 얼마든지 나온다. 한 시즌에 1∼2번 정도 이상적인 타격밸런스로 칠 때가 있는데 2012시즌에는 7월에서 8월 넘어가는 시기였고, 지난해에는 6월과 8월이었다. 좋은 타격밸런스가 2주 정도 유지가 되는데 그 기간을 좀더 길게 가져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 장타는 자연스럽게 늘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초구 승부? 풀카운트 승부 늘었다

손아섭은 초구를 좋아한다. 올 시즌도 초구타율이 무려 0.727(3타점)이나 된다.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하거나 초구에 좋은 공이 오면 언제든지 치겠다”는 기본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달라진 부분이 있다. 공을 최대한 많이 본다. 그는 “예전에는 2B만 되면 무조건 배트가 나갔는데 올해는 공 하나를 더 본다. 요즘 공을 침착하게 보면서 2B-2S이나 풀카운트 승부가 늘었다”며 “타격밸런스가 좋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지만, 안 좋을 때는 안타 하나 치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볼넷이라도 얻어서 출루하는 게 팀을 위하는 길이라는 걸 깨달았고, 공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손아섭은 지난해 1B-2S, 1B-1S, 2B에서 방망이를 적극적으로 휘둘렀다면, 올해는 3B-1S, 2B-2S, 풀카운트 승부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볼넷도 많아졌다. 지난해 15경기 기준 7볼넷을 얻어냈다면 올해는 11개의 볼넷을 기록 중이다.


● 유지? 더 발전! 안주는 없다

손아섭은 “올해도 최다안타왕과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한 번 받아봤기 때문에, 그 기분을 알기에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현상유지가 아니다. 그는 “시즌 후반에 좋아질 거라는 보장이 있으면 나태해질 수 있겠지만,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좋은 성적은 나고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항상 불안하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도 그를 채찍질한다. 그는 “팬들은 똑같은 내 모습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뭔가 하나라도 좀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들어야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백업선수였을 때는 주전선수가 되고 싶어 쉼 없이 담금질을 했고, 주전선수가 된 이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 쉴 수 없는 타자. 그게 롯데의 중심타자이자 국가대표 우익수 손아섭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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