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호-현정협(오른쪽). 사진제공|KPGA
정지호는 30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힐·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박준섭, 현정협(이상 6언더파 66타)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선두그룹을 이룬 3명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정지호는 올해 프로 데뷔 11년차다. 2002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4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당시 프로테스트를 6위로 통과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프로무대 적응이 쉽지 않았다. 상금랭킹 20위권을 맴돌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년 메리츠솔모로오픈 2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현정협은 올해 10년차다. 2002년 국가대표를 거쳐 2005년 프로가 됐다. 프로 입문 첫 해 로드랜드 클래식 공동 14위, 2006년 포카리 에너젠오픈 공동 11위 등을 기록했지만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제주가 고향인 현정협은 우승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현정협은 “현재 교제중인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다. 신혼집을 알아보는 등 결혼 준비로 바쁘다. 이번에 우승해서 남편의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준섭은 현재 상금랭킹 66위(2670만원)다. 성적에 따라 내년 KPGA 코리안투어 잔류가 결정될 운명이다. 최소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에도 코리안투어에서 뛸 수 있다. 우승하면 2년간 시드를 보장받을 수 있다.
첫 날부터 무명들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친 가운데 5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과 2013년 보성CC클래식 우승자 김태훈(29)이 1타 뒤진 공동 4위(5언더파 67타)에 올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상금왕 강성훈(27·신한금융그룹)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허인회(27·JDX스포츠)는 3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