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문경은감독 “동부 상대 리바운드 10개나 앞서”
kt, 이재도 27점 활약…전자랜드, 4연승 질주
‘SK 빌딩’이 ‘동부산성’보다 높았다. SK가 동부를 제압하고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상승세를 타던 동부는 3연승을 마감했다. ‘2014∼2015 KCC 프로농구’ 2라운드 SK-동부전이 열린 23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모두 서로의 높이를 경계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김주성(205cm)-윤호영(197cm)-데이비드 사이먼(204cm)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수비가 탄탄하다. 동부가 44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1∼2012시즌보다 현재의 멤버 구성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우리가 동부산성이라면 저쪽은 SK 빌딩이다. 빅 포워드들의 높이가 좋아 매치업이 잘 되지 않는다. 게다가 속공까지 능하다”고 밝혔다.
SK는 동부의 장기인 ‘질식수비’에 맞불을 놓는다는 작전이었다. 문 감독은 “동부의 인사이드가 강한 것은 맞지만, 피해가지 않겠다. 굳이 3점슛 등 외곽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안쪽 공격을 적극 활용하겠다. 동부 수비가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다”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2쿼터까지는 동부의 페이스였다. SK는 3점슛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전반을 26-41로 뒤졌다. 다행히 3쿼터부터 공격력이 살아났다. 3쿼터에서 리바운드(11-6)의 우위를 바탕으로 추격전을 펼친 SK는 48-54로 점수차를 좁힌 채 4쿼터를 맞았다. 이어 4쿼터에선 61-64로 뒤진 종료 12초 전 김선형(14점·7리바운드·6어시스트)의 동점 3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승부는 팽팽했다. SK의 마지막 공격을 남기고 68-68 동점이었다. 그러나 SK는 애런 헤인즈(28점·12리바운드)가 종료 1.8초 전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해 69-68로 신승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긴 2위 SK(13승4패)는 선두 모비스(15승3패)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동부(12승5패)는 3위를 지켰다. 경기 후 문 감독은 “동부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44개(동부 34개)를 잡은 것이 승인이다. 특히 박상오(11점·8리바운드)와 주희정이 미들 라인에서 리바운드를 잘 따냈다. 경기 전 두경민(동부)을 한 자릿수 점수로 막겠다고 했는데 10점으로 잘 막았다. 선수들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홈에서 정영삼(22점)을 앞세워 KGC를 72-68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kt도 이재도의 27점 활약에 힘입어 안방에서 KCC를 79-66으로 눌렀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