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케빈 전격영입

입력 2014-11-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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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레룩.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아가메즈 부상에 극비리 영입 작전 펼쳐
케빈도 팀 강등 위기에 한국행 강력 요구
伊리그 득점 6위 공격수·佛 대표팀 센터
오늘 입국…데뷔전은 내달 2일 LIG전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던 현대캐피탈이 마침내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23일 새벽 1시14분에 보도자료를 낼 정도로 전격적인 영입이었다. 프랑스대표팀의 주전센터이자 이탈리아 1부리그 피아첸차에서 라이트로 뛰는 케빈 레룩스(25·사진)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케빈은 영입협상을 위해 현지로 날아갔던 안남수 단장, 김기중 코치와 함께 24일 한국에 들어온다.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데뷔전은 이르면 12월 2일 LIG손해보험전이 될 전망이다.


● 현대캐피탈 새 외국인선수 케빈은 누구

케빈은 키 209cm, 몸무게 97kg, 스파이크 높이 365cm, 블로킹 높이 345cm로 라이트와 센터 겸용 선수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CNVB와 AS Cannes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2013시즌부터 이탈리아 1부 리그 피아첸차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시몬이 팀의 미들블로커였고 케빈이 라이트 공격수였다. 리그 전체 득점 6위로 팀을 리그 2위, 플레이오프 3위에 끌어올렸다. 2014 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해 팀을 4위에 올려놓았다.

케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의 영입대상 순위에 올라 있던 선수였다. 피아첸차와 계약기간이 한 시즌 남아 다음을 기약하던 차에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자 다급하게 SOS를 쳤다.


● 시즌 도중에 어떻게 다른 리그 팀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나

피아첸차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이번 시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수들의 연봉지급이 자주 미뤄지던 상황이었다. 시몬이 먼저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였다. 피아첸차는 2부 리그로 내려가라는 연맹의 조언에도 불고하고 새로운 스폰서를 구할 수 있다며 시즌을 강행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케빈마저 팀을 떠나려고 하자 구단의 반대가 심했다.

10월 29일 LIG손해보험전에서 아가메즈가 오른무릎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는 부상을 당한 이후 시즌을 더 이상 꾸려나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현대캐피탈은 즉시 새로운 선수 영입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던 가빈을 포함한 여러 선수들과 연락하며 가능성을 타진한 끝에 가장 한국행에 적극적인 케빈을 최종 결정했다. 피아첸차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안남수 단장이 17일 비밀리에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이 사이 케빈은 팀의 2경기에서 태업을 하며 한국행을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구단은 버티지 못했고 한국행이 23일 오전에 최종 결정됐다.


● 아가메즈는 어떻게 되나

한편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과의 면담에서 더 이상 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호철 감독은 “그동안 아픈 몸으로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가메즈에게는 미안하지만 인연은 여기서 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가메즈는 현재 숙소에서 최태웅과 함께 재활을 하고 있다. 구단은 23일 인천원정을 마치고 돌아가서 정식으로 아가메즈에게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본인이 원한다면 완벽하게 치료를 마칠 때까지는 숙소에서 머무르도록 할 계획이다. 아가메즈는 그리스리그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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