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서만 8년…삼성생명서 희망 쏜 최희진

입력 2014-11-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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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 사진제공|WKBL

트레이드 후 주전급 도약…슛 자심감 붙어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프로 데뷔 8년 만에 햇빛을 본 최희진(27·삼성·사진)이 그렇다. 그녀는 2006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과 동시에 신한은행은 우승 신화를 쓰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최희진의 프로 첫 시즌인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행운임과 동시에 불행이었다. 팀에는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최윤아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다. 최희진의 자리는 없었다. 주로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언니들의 사기를 북돋는 역할을 맡았다. 최희진은 “사실 처음엔 잘하는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는 점이 많아 좋았다. 하지만 연차가 쌓여가니까 벤치에만 있는 게 힘들었다. 솔직히 다른 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희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나의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장기인 슛을 연마했다. 결국 2013년 12월 삼성생명 박다정과 맞트레이드되면서 농구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팀을 옮기기 전까지 2013∼2014시즌 4경기에서 경기당 54초 출전에 그쳤지만, 새 둥지에선 27경기 동안 평균 16분12초를 뛰었다. 2014∼2015시즌에는 평균 24분25초로 출전시간을 또 한번 늘리며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평균 득점은 5.86점.

최희진은 “(이호근) 감독님께서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주문하신다. 가드인 이미선 언니도 ‘패스를 줄 테니 슛을 열심히 쏘라. 그래야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길 해줬다. 이젠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슛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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