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시몬, 살아났다

입력 2014-1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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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용병 시몬(위)이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집중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시몬은 이날 3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

34득점…OK저축은행, 대한항공에 역전승

1라운드 MVP(최우수선수)를 거머쥐며 강렬한 V리그 신고식을 치른 OK 저축은행의 라이트공격수 시몬(26·쿠바).

특히 1라운드 삼성화재 레오에게 판정승을 거두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시몬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졌다. 그는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그럴 만한 사정도 충분했다. 시몬은 원래 포지션은 센터다. 한국무대에서 활동량이 많은 라이트 공격수로 전향(?)했고, 외국인선수의 점유율이 50%를 뛰어넘는 V리그에서 체력적인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시몬의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없다. 기록을 찾아봐도 그렇다. 단지 생각이 많아서 하지 말아야 될 범실이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2-25 25-20 23-25 25-18 15-11)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몬은 총 34득점하며 산체스와 양 팀 최다득점 동률을 이뤘지만 58.33%의 공격성공률로 44.92%에 그친 산체스를 압도했다.

‘서브 1위’ 시몬은 1-2로 뒤쳐진 4세트에서 장기인 스파이크 서브를 강하게 때려 넣으며 초반 흐름을 빼앗았다. 4-4에서 2차례 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장내 아나운서는 “몬스터가 살아난다”고 더하며 관중을 열광케 했다. 마지막 5세트에선 속공과 오픈공격으로 7-6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10-10 팽팽한 상황에서 후위공격으로 다시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다. 김규민의 3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5세트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9승(5패)을 챙기며 승점25로 3위를 유지했다. 홈경기 전승(7승). 대한항공은 간신히 2위를 유지했다.

안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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