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커쇼의 위기? 6월이 돼봐야 안다

입력 2015-05-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클레이튼 커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특급투수들 ‘잔인한 4월’

4월 1승2패·방어율 3.73…부진한 성적표
작년에도 5월까진 주춤…6월 이후 11연승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일부 특급투수들이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말 그대로 ‘잔인한 4월’을 보냈다. 특히 지난 시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들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내셔널리그)와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아메리칸리그)가 동반 부진에 빠진 사실이 눈에 띈다. 개인통산 75승에 방어율 4.51을 기록 중인 카일 켄드릭(콜로라도)의 경우 올 시즌 1승3패, 방어율 8.36의 참담한 성적을 보이며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에이스들의 4월 성적을 살펴본다.


●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1승2패·방어율 3.73

언뜻 보면 그다지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방어율 1위를 4차례나 차지한 그이기에 화제가 된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3월 22일(한국시간) 호주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부상을 입어 4월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5월말까지 성적은 3승2패, 방어율 3.57. 그러나 그의 성적표에서 다시 패전이 기록되기까지는 무려 2개월 반이 넘게 걸렸다. 6월 이후 13차례 등판에서 패전 없이 11연승을 질주하며 방어율도 1.78로 끌어내려 사이영상 수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에는 5차례 등판에서 고작 1승밖에 따내지 못한 채 4월을 마감했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특히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2차례 등판에서 팀이 모두 패하는 바람에 개인통산 10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3패·방어율 4.24

커쇼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4월에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4월을 2승3패, 방어율 4.14로 마친 뒤 5월과 7월에는 패배를 모르는 투수로 변신했다. 특히 시즌 막판 5차례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8승9패, 방어율 2.44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패턴이 비슷하다. 문제는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졌다는 점이다. 개막 이후 3차례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더니, 최근 2차례 선발 경기에선 12.2이닝 동안 무려 24안타를 맞고 10점이나 내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2패·방어율 6.23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 영입한 해결사다. 그러나 이적 이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어 팬들의 실망이 크다. 4월 4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투구수가 많아 7회 이후 마운드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1.2이닝 동안 삼진을 24개 잡아냈지만, 15점이나 허용했다. 특히 29안타 5볼넷을 내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57로 높다는 점이 고민스럽다.


●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4패·방어율 5.96

개인통산 208승에 빛나는 특급 좌완이지만, 데뷔 후 최악의 4월을 보냈다. 21일 디트로이트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을 뿐 나머지 3차례 등판에선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출격한 경기에서 양키스가 모두 패한 사실도 충격적이다. 다나카 마사히로와 환상의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던 기대는 2년 연속 물거품이 될 공산이 높아졌다. 13년 연속 최소 11승 이상을 거두다 지난해 부상을 입어 8경기에서 3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부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격히 떨어진 구위 때문에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3패·방어율 5.83

4월 5차례 선발 경기는 모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들과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3번이나 패전을 안았을 뿐,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83마일(133km)에 그치고 있는 데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마저 실종돼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29.1이닝을 던져 35안타 6홈런을 얻어맞는 사이 삼진은 13개밖에 잡지 못했다. 데뷔 이후 9년 연속 이어온 최소 11승 이상의 기록이 올 시즌에는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