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라미레즈 외야수 기용 더는 없다”… 사실상 실패 인정

입력 2015-09-02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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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리 라미레즈.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핸리 라미레즈(32)를 더 이상 외야수로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외야수 기용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이 라미레즈를 더 이상 외야수로 내보내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보스턴은 지난달 말 이미 라미레즈의 포지션 변경을 언급한 바 있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의 변경. 또한 라미레즈는 1루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라미레즈는 이번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11년 선수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1루수로 나선 경험이 없다.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라미레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간 최대 1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파블로 산도발과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라미레즈는 지난 1일까지 이번 시즌 105경기에 나서 타율 0.249와 19홈런 53타점 59득점 100안타 출루율 0.291 OPS 0.717 등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미레즈와 산도발을 영입하며 2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을 노렸으나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있다.

물론 보스턴의 성적 부진을 라미레즈의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대 1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고 데려온 FA 선수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라미레즈가 1루수로 변신해 2016시즌 정상급 타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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