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선수가 잘하면 감독은 덩달아 올라간다”

입력 2015-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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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개최됐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특별상 김인식 감독

선수들·코치진·KBO 직원들에게 공 돌려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 ‘국민감독’의 겸손
시상식 무대 동선 파악…참석자 배려까지


김인식(68)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프리미어 12 등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를 들었을 때 뭉클하지 않은 한국인은 없다”는 유명한 말들을 남겼다.

김 감독은 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장에서 또 한 번 오래도록 기억될 명언을 했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선수가 잘하면 감독은 덩달아 올라간다.”

전 종목 스포츠 지도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김 감독의 말이기에 그 겸손의 깊이가 주는 울림과 함축된 뜻은 남달랐다. 250여명의 참석자들도 찡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김 감독은 이날 특별상을 수상한 뒤 모든 공로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에게 돌렸다. 국민감독의 소감은 그렇게 특별했다.

김 감독은 시상식이 시작되기 40여분 전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했다. 경기도 용인 자택 인근에 살고 있는 두산 시절의 제자 정수근이 동행했다.

정수근은 “운전기사 정수근이다. 연말이라 행사가 많으시다. 오늘도, 내일도 출발부터 귀가까지 감독님을 직접 모신다”며 빙그레 웃었다. 김 감독은 “남들만큼 빨리 걷지를 못해서…”라고 답한 뒤 안내된 자리에서 상을 받을 시상식장 무대까지 동선을 먼저 살피기도 했다. 자신이 주인공이지만,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

시상식이 시작되고 사회자 남희석이 “특별상의 주인공은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이다”고 호명하자, 김 감독은 송대근 스포츠동아 사장의 손을 잡고 무대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트로피와 부상인 순금 황금열쇠를 받은 김 감독은 이날 시상식장을 찾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지도자들을 바라보며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선수가 잘하면 감독은 덩달아 올라간다. 프리미어 12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우승했다. 코치들 중에는 감독을 오래한 사람도 있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코치들이 자신들의 소임을 다 해줬다. 대만에서 현지식이 입에 잘 안 맞을 수 있었는데, 선수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뒷바라지해준 KBO 직원들의 헌신도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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