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자는 모습까지 보고 배운 넥센 후배들

입력 2015-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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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임병욱 “자기관리 철저했던 박병호 선배”
김하성 “ML서도 기죽지 않고 잘 하실 것”


“자는 모습까지 유심히 봤죠.”

넥센 선수들에게 박병호(29·넥센)는 큰 자부심이면서 롤 모델이다. 프로 2년차 임병욱(20)에게도 마찬가지. 임병욱은 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선배 박병호를 떠올렸다. 박병호는 이날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매듭짓기 위해 미네소타로 출국하면서 시상식에 불참했다. 비록 박병호는 없었지만, 시상식을 찾은 그의 후배들은 곧 팀을 떠날 박병호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임병욱은 지난해 부상으로 1년을 쉬었다. 그리고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곁에서 박병호를 지켜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병호는 따라하고 싶은 우상이었다. 임병욱은 ‘루틴’을 말했다. “박병호 선배는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치료를 받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잠깐 눈을 붙이고 경기에 들어가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어 “나도 내년 시즌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하성(20)에게 박병호는 좀더 친근하다. 올해 2차 스프링캠프지였던 오키나와(일본)에서도, 시즌 초반 원정에서도 한 방을 썼다. 주전 유격수로 낙점받고 첫 시즌을 치르는 동안 박병호의 수많은 응원과 조언에 힘을 얻었다. 시즌 초반 삼진이 많았을 때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김하성은 “경기 안팎으로 참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프로가 지켜야 할 행동도 그 중 하나다. 옆에서 많이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호 선배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기죽지 않고 잘 하실 거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고 함께 멋진 스토리를 써낸 서건창(26)도 박병호를 회상했다. 그는 “병호 형은 말이 필요 없는 최고 선수다. 경기 외적인 것들을 많이 보고 배웠다. 선수의 마음가짐과 근면함을 직접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나를 포함해 선수들에게 큰 자극과 동기부여를 전해줬다. 선수단 모두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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