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5위 고지전의 풍경, 선택적 집중과 신속보강

입력 2016-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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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LG 양상문 감독-삼성 류중일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kt 조범현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근 A팀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상대전적에서 강세를 띤 B팀과의 경기에 주력투수들의 투입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이길 확률이 높은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가자는 계산이고, 두 번째는 5강 경쟁팀끼리의 맞대결에서는 절대 밀려서 안 된다는 결의가 담겨져 있다.

전반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 10개 팀 중 시즌을 접을 상황에 처한 곳은 한군데도 없다. 특히 중하위권 팀들은 모두 가을야구의 막차 티켓인 5위를 할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8일까지 5위 KIA와 10위 kt가 4.5게임차로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이에 따라 ‘전략적 선택’이 중요해졌다. 똑같은 1승이라도 순위경쟁을 하는 팀한테서 얻는 것이 더 가치가 있게 된 상황
이다.

롯데는 외국인선수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박세웅 등을 5~7일 NC전에 쓰지 않고, 8일부터 시작하는 LG와의 사직 홈 3연전에 맞춰 조정했다. 1위 두산도 지난달 28~30일 잠실에서 2위 NC를 떨어뜨려 놓기 위해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을 표적 등판시켜 2승1패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설욕을 노리는 NC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에릭 해커를 두산전에 맞춰 출격시킬 계획이다.

후반기 스퍼트를 위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도 신속해졌다. 후반기부터 새 외국인 선발투수로 SK가 브라울리오 라라, kt가 조쉬 로위 LG가 데이비드 허프, 한화가 에릭 서캠프를 가세시킬 예정이다. 롯데도 새 외국인타자 저스틴 맥스웰 영입을 완료했다. 케이스는 좀 다르지만 KIA도 임창용을 징계기간이 끝나자마자 바로 1군에 올려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다.

상황적으로 중하위권 6개 팀은 가을야구도 할 수 있고, 꼴찌가 될 수도 있다. 사력을 다해야 할 환경인 것이다. 가을야구 턱걸이 수준이고, 승률 5할이 안 될 수도 있는 5위 싸움 덕분에 흥행력을 7~8월 혹서기까지 이어갈 순 있을 듯하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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