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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쇼핑왕 루이’ PD “시청률 역주행, 입소문 내준 시청자 덕분”

입력 2016-10-23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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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 루이’ PD “시청률 역주행, 입소문 내준 시청자 덕분”

부산에서 만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연출자 이상엽 PD의 입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쇼핑왕 루이’가 수목극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달 21일 동시간대 꼴찌(1회 5.6%)로 출발해 20일 9회분에서는 시청률 10.7%를 기록, 자체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이제는 수목극 정상인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18회 11.8%·20일 방송)을 저격하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이에 대해 이상엽 PD는 “정말 행복하다.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7·8%대 시청률을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첫회분에서 5%대가 나오더라. 아차 싶었다. ‘정말 이러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정신을 차렸던 것 같다. 정말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입소문을 내주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쇼핑왕 루이’의 반란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고 말했다.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빤하고 유치한 스토리가 최대 약점이지만, ‘볼만한 드라마’, ‘볼수록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자리한다고 이 PD는 설명했다.


이 PD는 “‘쇼핑왕 루이’의 흥행은 전적으로 남녀 주인공인 서인국과 남지현의 열연에서 기인한 것이다. 특히 서인국은 정상적인 코스를 밟은 배우가 아님에도 연기자로서의 센스가 남다르다. 캐릭터에 설정에 맞는 절묘한 센스가 그의 연기를 돋이보이게 하는 비결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남지현은 잘 자란 아역스타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연기하는 모습에서 ‘딱! 이 배우구나’ 싶었다. 앞으로 정형화된 연기에서 벗어나 서인국의 감각적인 연기가 더해진다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남지현은 신의 한 수 캐스팅이었다”고 극찬했다.

유난히 CG, 효과음, 회상장면이 많은 ‘쇼핑왕 루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오히려 즐겁게 촬영에 임한다고.



이 PD는 “CG와 효과음 등을 두고 처음에 반대가 있었다. 지상파에서 이렇게 해도 되냐는 지적이었다. 우리도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반응이 좋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배우들도 좋아한다. 오히려 자신들의 장면에 왜 효과 안 넣어주냐고 삐치더라. 새롭게 다시 촬영해야 하는 회상 장면에도 불만보다 오히려 좋아한다. 촬영장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 정말 행복한 일이다”고 전했다.


반환점 돌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쇼핑왕 루이’. 이 PD 역시 후반전을 위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 PD는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며 “과연 우리 작품이 정상 고지에 다다를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지금의 사랑을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우린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부산|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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