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저격수 염기훈이냐, 수원 킬러 박주영이냐

입력 2016-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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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FA컵 결승 슈퍼매치 이들에게 달렸다

염기훈, 황선홍 감독에 준우승 선사 도발
박주영, 통산 최다 6골 ‘슈퍼매치의 강자’


‘황새 잡는’ 염기훈(33·수원삼성)의 힘이 좋을까, ‘수원에 강한’ 박주영(31·FC서울)의 파워가 셀까.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로 펼쳐지는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단연 염기훈과 박주영이다. 염기훈은 7개의 어시스트로 슈퍼매치 통산 최다도움 기록을 갖고 있다. 박주영은 6골로 팀 동료 데얀과 함께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슈퍼매치의 강자’다.

수원삼성 염기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황새 잡는 염기훈

‘황새’란 별명을 갖고 있는 서울 황선홍 감독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FA컵에서 우승도 해보고, 준우승도 해봤다. 둘의 엄청난 차이를 피부로 느껴 알고 있다”며 우승의지를 드러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황 감독의 말을 듣고 있던 염기훈은 자신에게 마이크가 돌아오자, “2010년 황 감독님께서 부산(아이파크)에 계실 때 내가 결승골을 터뜨려 우리가 우승했다”며 “황 감독님께서 우승, 준우승 차이가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또 한 번 (준우승의 아픔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도발(?)했다. FA컵 4강 미디어데이에서도 “서울과 결승에서 만나 황 감독님께 2010년의 아픔을 다시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내가 얘기한 것처럼 각본이 짜여졌다”며 서울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팀의 중심을 맡고 있는 염기훈은 올해 2번째 슈퍼매치였던 6월 18일 서울 원정경기에서 곽희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2010년 FA컵 결승전 결승골 외에도 황 감독과 서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FC서울 박주영. 스포츠동아DB



● 수원에 강한 박주영

수원에 염기훈이 있다면, 서울에는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도 유독 슈퍼매치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9차례의 슈퍼매치에서 5골을 터트리는 등 통산 6골을 기록했다. 슈퍼매치 첫 해트트릭 기록도 그가 갖고 있다. 2007년 3월 21일 상암벌에서 벌어진 리그컵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박주영은 데얀, 아드리아노라는 걸출한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든든한 배경도 갖추고 있다. 데얀은 비록 올해 3차례 슈퍼매치에선 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통산 6골로 박주영과 슈퍼매치 통산 득점 공동 1위다. 아드리아노는 4월 30일과 6월 18일 2차례의 슈퍼매치에서 1골씩을 뽑았다.

박주영은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전이었던 6일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폭발하며 서울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그의 별명대로 그야말로 ‘원샷 원킬’이었다. 수원전을 앞둔 박주영에게 전북전 결승골은 남다른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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