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워닝트랙…홈런, 128G·133G 체제보다 적은 페이스

입력 2019-05-1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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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김현수가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이제 ‘워닝트랙’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비거리가 약간 모자라 담장을 넘지 못하고, 워닝트랙에서 외야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타구가 늘고 있다. 공인구의 반발계수 조정 효과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홈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15일까지 218경기를 치른 2019 KBO리그에서는 총 344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1.6개 수준이다. 이를 720경기 전체로 환산하면 약 1136개 페이스다. 비슷한 예로 지난해 215경기를 치렀을 시점의 홈런은 477개였다. 3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이 때문에 ‘추운 날씨 탓에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아직 오르지 않았다’는 추론은 힘을 잃는다.

이대로라면 팀당 144경기 체제가 자리 잡은 이후 최소 홈런이 유력하다. 10구단 체제 첫해였던 2015년 1511홈런을 시작으로 2016년 1483개~2017년 1547개~2018년 1756개로 최소 1500개 안팎의 홈런이 나왔다. 올해 페이스는 1100개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니 차이가 뚜렷하다.

144경기 체제를 떠나 과거 사례에 비춰보더라도 올해는 홈런이 유독 적다. 576경기를 치렀던 2014년에는 1162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2.0홈런이었다. 당시 팀당 128경기를 치렀지만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필두로 홈런쇼가 이어졌다. 심지어 전체 532경기가 펼쳐진 2009년에도 1155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17홈런이었다. 당시 40홈런 타자는 없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만 48명이었다.

경기당 2홈런 이상은 단순계산으로는 한 경기에서 두 팀 모두 홈런을 한 번씩은 때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빈도가 잦아짐에 따라 ‘야구의 꽃’인 홈런의 가치 또한 다소 퇴색됐다. 올해는 다르다. 야구의 꽃이 다시 귀해지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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