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x서예지, 두 사람에게 필요한 온기 충족

입력 2020-06-29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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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 상처와 드디어 마주한 김수현과 서예지가 서로를 보듬으며 온기를 충족했다.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연출 박신우, 극본 조용/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토리티비, 골드메달리스트) 4회에서는 자신들을 옭아맨 상처와 애써 짓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문강태(김수현 분)와 고문영(서예지 분)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감정에 동요를 일으킨 문강태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서예지가 서로의 상처와 결핍을 채워줄 존재로 한 발짝 다가선 것.

이날 문강태는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괜찮은 정신병원의 환자 권기도(곽동연 분)를 보며 어릴 적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만 보살핀 엄마로부터 “엄마가 너 그러라고 낳았어”라는 말을 떠올렸다. 어린 문강태의 상처가 여기서 비롯됐음을 짐작케 한가운데 “예쁨 받고 싶어 하는 게 보여”라며 그의 속내를 꿰뚫은 고문영의 결정적 한 마디는 문강태의 심장을 욱신거리게 했다.

문강태는 선거 유세 현장 난동 사건으로 화가 나 병원을 들이닥친 권기도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고 이후 붉어진 뺨을 본 고문영이 “누가 그랬냐”며 흥분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왜 흥분하는지, 기저에 깔린 감정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반사회적 인격 성향인 고문영은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고 “넌 몰라. 네가 지금 무슨 감정으로 날뛰는 건지”라며 자신에게 비수를 꽂은 문강태를 그저 맥없이 바라보았다.

문강태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진 고문영은 이후 괜찮은 정신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던 아버지에게 “진짜 내가 어떤 애인지 다 잊었어, 아빠?”라며 자극했다. 이에 고대환(이얼 분)이 발작하기 시작, 과거 어린 딸에게 그랬듯 고문영을 덮쳐 목을 졸랐다. 가까스로 풀려난 그녀는 바닥에 누운 채 쓴웃음을 삼키며 눈물을 흘렸고, 그녀의 상처와 결핍이 전해져 먹먹함을 안겼다.

방송 말미 고문영이 쓴 동화책 ‘좀비 아이’를 읽게 된 문강태는 자신을 투영한 듯한 동화책 주인공에게 이입, 북받친 감정을 쏟아냈다. 고단한 인생을 따뜻하게 위로받지 못한 그의 서러운 울음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더 저릿하게 만들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이해받지 못했던 고문영은 “너도 죽을 때까지 나를 몰라”라며 문강태에게 하지 못했던 혼잣말로 다시 한번 마음의 벽을 세웠다.

한편, 친구 조재수(강기둥 분)로부터 병원에서 고문영이 아버지 고대환에게 목 졸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접하자 문강태는 자신이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쏟아냈다는 후회와 자책으로 곧장 고문영을 찾아 나섰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고문영에게 간 문강태는 비에 흠뻑 젖어 거니는 그를 극적으로 발견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따뜻하게 덮어줬다. 위태롭게 서 있던 고문영과 문강태 사이에 수 초간 아무런 말 없이 눈빛이 오갔고, 쓰러지듯 자신의 품에 안긴 고문영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는 문강태의 모습이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마무리됐다.

이렇듯 사랑받지 못한 존재로 자란 문강태와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 고문영은 서로를 통해 각자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고, 켜켜이 쌓인 감정이 터지면서 결국 가장 필요했던 ‘온기’를 서로에게서 충족했다. 상처와 결핍을 치유해줄 존재로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하며 대하게 될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사이코지만 괜찮아’ 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9%, 최고 5.7%를 기록했고,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은 평균 4.0%, 최고 4.5%를 기록해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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