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송명근, OK금융그룹은 선두권 도약 발판 마련

입력 2023-01-09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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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송명근. 사진제공 | KOVO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이 송명근(30)의 가세와 함께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확보했다.


송명근은 8일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12점(공격성공률 76.92%)을 올리며 OK금융그룹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에 기여했다. 3위 OK금융그룹(11승9패·승점 33)은 2위 현대캐피탈(12승7패·승점 37)에 바짝 다가섰다. 아직 선두 대한항공(17승3패·승점 49)과 격차는 크지만, OK금융그룹이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후반기 복병으로 떠오른 것만큼은 분명하다.

송명근은 5일 전역해 ‘체이서 매치’로 실전감각을 익혔는데, 공식경기 복귀는 2021년 2월 12일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 이후 695일만이다. 체이서 매치는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실전감각 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번외경기다. 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거나 코트에 나서지 못한 백업 선수들이 정규리그 경기 종료 후 체이서 매치를 치른다.


송명근은 배구 외적인 이유로 코트를 떠나 있었다. 2021년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그는 해당 사실을 시인하면서 2020~2021시즌 잔여경기 출전을 포기했고, 피해자를 찾아가 용서를 구한 뒤 7월 입대했다. 송명근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난 뒤 소셜미디어(SNS)에 “피해자의 상처는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죄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피해자의 용서로 다시 코트 위에 설 기회를 얻었지만, 마음의 짐은 계속 안고 가야 할 몫이다. 송명근은 8일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다시 뛰기까지 생각이 정말 많았다. 코트에 오르기 전에도 정말 많이 긴장했다”며 “앞으로 모범적이고 성숙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 아들이 되기 위해 다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OK금융그룹 송명근. 사진제공 | KOVO


OK금융그룹은 송명근의 복귀로 조재성이 비우고 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한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조재성은 지난달 자신이 병역비리에 연루됐다고 구단에 자진 신고한 뒤 이달 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구단은 조사의 결론이 난 뒤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조재성은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을 너끈히 올려준 OK금융그룹의 주요 공격자원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16경기에 출전해 총 194점(공격성공률 52.48%)으로 활약했다.

송명근이 또 다른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차지환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OK금융그룹의 선두권 진입을 이끌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득점(535점·51.94%), 서브(세트당 0.974개) 1위를 달리는 외국인선수 레오를 앞세워 2020~2021시즌 이후 2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송명근의 합류로 더 큰 추진력을 얻었다. 송명근이 입대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의 선수단 운용 또한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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