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5연승 기세는 어디가고…만만해진 현대건설 [V리그]

입력 2023-02-15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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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의 우승후보 1순위는 현대건설이었다.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과 KOVO컵 정상에 오른 GS칼텍스의 강력한 도전이 예상됐지만, 지난 시즌 1위 멤버가 그대로인 현대건설의 전력은 수준이 달랐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개막 15연승을 내달렸다. 좌우 공격수와 미들블로커(센터), 세터, 리베로 등 빈틈이 없었다. 흥국생명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정규리그 1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이었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12월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았다. 당초 5라운드 복귀가 예상됐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 사이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텼지만 한계는 있었다. 2연패와 5연승, 그리고 2연패 등 기복이 심했다. 게다가 국내 선수들도 과부하로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이달 초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몬타뇨를 영입했는데, 스위스리그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

하지만 야스민의 공백을 메우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높이와 파워에서 약점을 드러낸 가운데 2경기에서 33점(공격성공률 35.29%)을 기록했다. 블로킹은 세트당 0.375개이고, 서브득점은 없다. 야스민이 13경기에서 기록한 공격성공률(46.86%), 블로킹(세트당 0.434개), 서브(세트당 0.447개)와 차이가 크다. 아직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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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홈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최근 6경기 1승5패다. 특히 뒷심 부족이 두드러졌다.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21-21에서 급격히 흔들리며 내리 4실점했고, 3세트 20-20에서도 연거푸 5점을 내줬다. 4세트에선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으로 버텨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인대 부분 파열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 고예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 공격력이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대건설은 17일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몬타뇨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서며 연패 탈출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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