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정호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정호진은 16일 전남 광양 호텔락희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커리어 첫 1부무대 도전이라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며 “그러나 상대의 수준이 예상보다 뛰어났다. 결국 내가 준비를 덜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돌아봤다.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승승장구하던 정호진의 발목을 잡은 것은 ‘카드 트라우마’다. 지난해 7월 6일 대구FC를 상대로 수원 데뷔전을 치렀지만, 전반 27분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데뷔전 퇴장의 여파로 이후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고, 8월 14일 성남FC전에 다시 선발출전해서도 전반 33분 경고를 받고는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이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정호진은 ‘카드 트라우마’에 대해 “학창시절 단 한 번도 퇴장을 당한 적이 없었다. 당황스러웠고 억울함도 없진 않았다”면서도 “이후 확실한 경합 상황이 아닌 이상 무리하지 않게 됐다. 경기운영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부침을 뒤로 한 정호진의 2023시즌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이장관 전남 감독(49)의 신뢰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동기부여가 함께하고 있다. 수원에서 보낸 시간에도 염기훈(40)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훈련방법 등을 보고배울 수 있어 헛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호진은 “감독님께서 내 성향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고 계셨다. 상대를 압박해야 할 타이밍과 위치선정을 설명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면 팀의 1부 승격과 태극마크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양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