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덜 풀렸던 日, 중심에는 ‘타자 오타니’…마운드선 49구 던져 하루 휴식

입력 2023-03-10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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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일본대표팀이 자신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데뷔전에 투·타 겸업 선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첫 승을 거뒀다.

일본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WBC 1라운드(B조) 1차전에서 중국을 8-1로 이겼다. 일본은 B조 5개 팀 가운데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상대적 약체 중국에 의외로 고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마운드에선 4이닝 1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투구수 49개로 하루를 쉬어야 해 10일 한국전에는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타자 오타니’를 상대해야 한다.

오타니는 마운드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일본이 가장 믿는 선수다. 과거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그와 함께한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난 오타니가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지켜봤다”며 “개인적 감정이 아닌, 실제로 팀을 승리로 이끌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그에게 투·타를 모두 맡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타자들은 대체로 몸이 덜 풀린 듯했다. 1회말에는 중국 선발 왕샹의 제구 난조로 무사만루 기회를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일본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밀어내기 4구로 선제 득점한 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빠르게 승부를 보려 한 이들 2명은 몸쪽 직구를 잘못 건드렸다가 연달아 뜬공에 그쳤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마키 슈고(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한가운데 몰린 직구에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기도 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해결사는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시속 130㎞대 중반에서 140㎞대 초반에 형성된 중국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다가 4회말 1사 1·3루서 왕웨이이의 낮게 깔린 체인지업을 퍼 올려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일본에는 천금같은 한방이었다. 이후 7회말 마키의 솔로홈런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오타니처럼 구리야마 감독을 웃게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고민스럽게 한 장면도 있었다. 안타로 출루하고도 리드폭을 넓게 잡았던 겐다 쇼스케(세이브 라이온스)가 견제사당하거나, 득점권 기회를 날린 장면도 적지 않았다. 마운드에선 오타니가 내려간 뒤 곧바로 실점했지만, 전반적으로 탄탄했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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