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WBC 대표팀, 체코 잡았지만…찜찜한 실점

입력 2023-03-12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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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 점 한 점이 소중해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체코와 1라운드(B조) 3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9, 10일 펼쳐진 호주, 일본과 1, 2차전에서 잇달아 패한 뒤 3경기 만에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대표팀의 당초 계획은 1차전에서 호주를 잡은 뒤 12, 13일 체코, 중국전에서 승리해 2라운드(8강)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날 한국으로선 가능한 한 실점하지 않고 많이 득점하는 그림이 이상적이었다.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B조에 속한 한국은 대회 시작과 동시에 연패에 빠져 5개 팀 중 최하위로 처져 있었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으면 8강 진출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승률~승자 승~팀 실점~팀 자책점~팀 타율의 순서로 1라운드 순위를 산정한다. 한국은 앞선 2연패 과정에서 팀 평균자책점(ERA)이 11.12(17이닝 21자책점)로 최하위였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체코를 맞아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타순 변화를 택했다. 1번타순에서 2경기 무안타에 그쳤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9번타자로 내려갔고, 일본전에서 홈런포를 날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박건우(NC 다이노스)가 대신 리드오프로 나섰다. 박건우는 이 감독의 기대대로 1회말부터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대표팀은 대거 5득점해 초반 승기를 잡았다. 2, 7회말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홈런 한 방씩을 쳐 힘을 보탰다.

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호투했지만, 구원등판한 다른 투수들은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박세웅이 만든 흐름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박세웅은 4.2이닝 1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2번째 투수로 나선 곽빈(1.1이닝 2실점·두산 베어스)은 안정적 투구를 펼치다가 7회초 연속안타를 맞는 등 위기를 만들었다. 호주전 선발투수였던 고영표(KT 위즈)도 이날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또 다시 0.2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다.

대표팀으로선 단 1점도 아까운 상황이었다. 이날 대량 실점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두 점으로 운명이 갈릴 수 있는 만큼 못내 찜찜한 결과다. 과정도 좋지 않았다. 7회초에는 곽빈이 자초한 위기에서 급하게 불을 끄러 나선 정철원(두산)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곧장 마테이 멘식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더 헌납했다. 이 때 좌익수 김현수(LG 트윈스)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뒤로 빠졌다. 대표팀 마운드는 8회초 1점 더 잃어 다시금 찜찜함을 남겼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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