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우람(왼쪽), KIA 김선빈. 사진 | 한화 이글스, 스포츠동아DB
대화를 먼저 요청한 쪽은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경기 후 한화 선수단 쪽으로 이동해 정우람을 불렀다. 둘은 그라운드 가운데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례적인 주장간의 경기 후 대화. 한화 선수단을 비롯한 모두가 귀를 쫑긋할 만했다. 경기 도중 벌어진 상황에 대한 대화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
둘은 한화가 연장 10회초 결승득점을 올린 뒤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4-4로 맞선 2사 2·3루 상황에서 한화가 KIA 좌완투수 김기훈의 폭투로 1점을 힘겹게 뽑았다. 5-4로 앞선 상태에서 2사 2·3루 찬스가 계속됐는데, 논란은 이 장면에서 불거졌다.
3루주자 문현빈이 지속적으로 스킵 동작을 취하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폭투로 실점한 김기훈은 3루주자가 크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화 역시 1점만 앞서고 있었기에 추가득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김선빈은 문현빈의 스킵 동작에 대해 정우람에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논의사항이 아닌지를 문의했다. 관점에 따라 작전 또는 투수 자극으로 보일 수 있는 주자의 ‘페이크 스킵’ 여부에 대해 선수협의 논의사항을 확인한 것이었다.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았던 이대형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12일 “김선빈과 대화를 나눴는데, 결코 항의 차원에서 대화 요청은 아니었다고 하더라. 선수협 논의 내용을 서로 확인하자는 차원이었고, 그를 위해 주장끼리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