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전 1G’ 이강인, 가치는 스스로 높인다…한국 최초 라리가 두 자릿수 포인트

입력 2023-05-02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원더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다시 한번 폭발했다. 한국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에스타디 마요르카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2~2023시즌 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6호 골을 터트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마요르카는 11승8무13패, 승점 41로 20개 팀 중 12위에 자리했다.

이강인의 활약이 대단했다. 2선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볼 배급, 탈 압박, 세트피스, 드리블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골 감각도 번뜩였다. 후반 13분 일리만 은디아예의 크로스를 받은 베다트 무리키가 흘려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멀티골을 터트린 지난달 24일 헤타페전부터 최근 3경기에서 3골이다.

이로써 이강인은 도움 4개를 포함해 올 시즌 10번째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라리가를 누빈 한국선수들 가운데 최초 기록이다. 또 올 시즌 32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팀이 뽑은 31골(35실점) 중 32%에 관여하며 높은 팀 기여도를 이어갔다.

이 같은 맹활약에 라리가 사무국도 ‘2022~2023 올해의 팀’ 후보 47명에 이강인을 미드필더 부문에 포함시켰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파블로 가비, 프랭키 데용(이상 FC바르셀로나) 등 세계적 스타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의 입도 귀에 걸렸다. 특정 선수에 대한 칭찬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날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4월 부임한 뒤 이강인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주 실력을 증명한다. 함께 하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호평했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최고의 역습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오랜 약점이던 수비에서도 한 뼘 더 성장했고, 생애 처음 월드컵에도 다녀왔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새로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도 3월 스태프 미팅을 통해 “월드컵에서 ‘게임 체인저’로서 능력을 보였다면, 앞으로는 주전 레벨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더욱이 지금은 이강인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다.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열렸다. 라리가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짓하고 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손흥민의 토트넘과 황희찬의 울버햄턴 외에도 애스턴빌라, 뉴캐슬, 맨체스터시티 등이 관심을 보였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는 이강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