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수영스포츠클럽 백승우가 3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95회 동아수영대회 남중부 배영 100m에서 1분00초1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클럽 소속으로 학원 선수들을 꺾고 우승한 이번 대회 대표 사례다. 김천 | 신원건 동아일보 기자 laputa@donga.com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95회 동아수영대회는 사흘째인 3일까지 중·고등부에서 40여개 종목을 소화했다. 이 중 체육중학교와 체육고등학교를 위시한 학원스포츠 소속 선수들이 20여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클럽스포츠 소속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이날 백승우(15·서산수영스포츠클럽)는 남중부 배영 100m에서 1분00초12의 기록으로 정지우(14·서운중2·1분2초00)에 앞서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했다. 대회 첫날인 1일 남중부 평영 200m에서도 김태인(13·부산진구스포츠클럽)이 2분35초21의 기록으로 상급생인 문정록(14·부일중2·2분42초11)을 꺾고 우승했다. 2일에는 여중부 혼계영 400m에서 김채현~박하율~반서윤~이하윤(서산수영스포츠클럽)이 고은경~곽다연~박세연~조수아(대구체중·4분46초99)에 3초46 앞선 4분43초5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같은 클럽스포츠 강세는 10년 전부터 조금씩 시작됐다. 그동안 수영이 교과 과정에 포함돼 점심식사 후 오후부터 훈련할 수 있는 체중·체고 학생들과 달리 클럽 소속 학생들은 정규수업을 마친 뒤 클럽으로 향해야 해 훈련시간이 부족했다. 이는 지난해 문수아(15·서울체중3)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후 상일중에서 서울체중으로 전학한 이유이기도 했다.
백승우. 김천 | 신원건 동아일보 기자 laputa@donga.com
그러나 최근 수영부가 없는 학교에서도 이은지(17·방산고2), 허연경(18·방산고3), 정현영(18·거제고3)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잇달아 배출했다. 지도력 면에서 클럽이 체중, 체고보다 나은 경우도 있어서다. 한 수영 지도자는 “클럽 지도자들에게 팀 운영은 개인사업이라 체중, 체고보다 나은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도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와 유대관계를 쌓은 선수가 클럽을 그만두긴 쉽지 않다. 클럽에서도 체중, 체고 못지않게 유망주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