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왼쪽)·변우혁. 스포츠동아DB

KIA 최원준(왼쪽)·변우혁. 스포츠동아DB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KIA 타이거즈는 16~18일 안방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혈전 끝에 1승1무1패로 마쳤다. 치열한 타격전이 펼쳐지면서 투수진은 당연히 많은 숙제를 안았지만, 야수진은 화끈한 타격으로 팀 공격지표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우성, 최형우 등 외야진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 가운데 KIA로선 의외의 소득도 있었다. 주전 1루수 경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점이었다. 특히 상무에서 전역한 직후 합류한 최원준(26)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원준의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팀 사정에 따라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야진은 포화상태인 반면 1루수로는 마땅히 주전이라 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입대 전에도 1·3루 포지션을 소화했던 만큼 김종국 감독의 구상에 따라 전역과 동시에 1루수로 나서고 있다.

최원준은 복귀전이었던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14일 키움전에서도 2안타를 때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NC와 3연전에선 13타수 2안타로 다소 고전했다.

최원준은 잠시 쉼표를 찍었지만, 또 다른 1루수 후보는 반등을 알렸다. 올 시즌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변우혁(23)이다. NC와 3연전에서 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5월 한 달간 타율 0.184에 그쳤으나, 6월 들어서는 0.429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1군에서만 경쟁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 현재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정하고 있는 황대인(27) 역시 최근 4경기에서 4홈런을 터트리며 1군 복귀를 위한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문 1루수 자원이 아닌 최원준의 복귀와 맹활약은 변우혁, 황대인 등 기존 1루수들에게는 분명 큰 자극제다. 여전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KIA의 1루수 자리는 과연 누가 꿰찰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