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23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함정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함정우는 27일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성공하며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함정우는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과 함께 톱10 피니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2관왕으로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1983년생 베테랑 박상현은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상금 3억249만 원 등 시즌 총 7억8217만 원의 상금을 쌓아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상금왕 영예를 안았다. 박상현도 평균타수 1위까지 2관왕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는 총 3억 원의 보너스 상금이 차등 분배됐다. 함정우는 1억 원과 함께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함정우는 “올해는 인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된 한 해”라며 “가족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상 1위 특전으로 최근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콘페리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비록 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지만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다시 미국행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뒤 “내년 1월 개막하는 콘페리 투어 개막전(바하마 그레이트 엑서마 클래식)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상이 확정된 대상, 상금왕과 달리 이날 현장에서 발표돼 가장 관심이 컸던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은 고군택에게 돌아갔다. 2020년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고군택은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신한동해오픈까지 올 코리안투어 최다승인 3승을 수확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성재와 김시우, 조우영, 장유빈은 해외특별상을 받았다. 임성재는 “동료들이 잘 해준 덕분에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내년 시즌에도 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부터 KPGA 수장을 맡았던 구자철 회장은 올해 말을 끝으로 퇴진한다. 11월 ‘KPGA 제19대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에서 구자철 회장을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풍산그룹 김원섭 고문이 내년 1월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4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김 차기 회장께도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협회, 선수, 스폰서가 하나가 돼 남자골프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나가자”며 “그동안 협회를 잘 이끌어주신 구 회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