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해란(왼쪽)·김다은. 스포츠동아DB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24일 안방에서 벌어진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난 흥국생명은 14승4패, 승점 39로 2위에 올라있다.
3경기 만에 수확한 승리도 반가웠지만, 특히 고무적인 대목은 부상 중인 주축선수들의 복귀다. 어깨를 다쳤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다은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24일 나란히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다은은 2세트 막판 세터 이원정을 대신해 코트를 밟은 데 이어 3세트에도 교체로 투입됐다. 시즌 첫 출전이었다. 김해란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웜업을 함께하는 등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가 무릎 수술 후유증을 털고 복귀한 만큼 흥국생명은 드디어 완전체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과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우려는 아본단자 감독에게는 주력선수들의 컴백은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효과 또한 분명하다. 선수 활용폭이 확대되면 공격 옵션이 한층 늘어나고, 자연스레 전반기 내내 휴식 없이 고군분투한 김연경, 옐레나에게 조금은 여유가 주어질 수 있다. 또 온몸으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던 리베로 도수빈의 부담 역시 크게 줄게 된다.
흥국생명은 최근 팀 훈련에서 후위공격, 블로킹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이는 더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입히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전위에 강한 김연경도 후위공격을 자주 시도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특정 공격수의 쏠림 현상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향수병과 컨디션 난조가 겹친 옐레나가 3라운드를 기점으로 공격성공률이 크게 떨어져 고민하던 흥국생명으로선 100% 회복된 김다은이 꼭 필요하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쳐야 한다. 위기에선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차분해질 필요도 있다. 후위공격을 적극 활용하면 측면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아본단자 감독의 분명한 구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