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모델 이언(본명 박상민)이 21일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7세.
이언은 이날 새벽 1시 반쯤 자신이 출연한 KBS 2TV 월화드라마 ‘최강칠우’ 종영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한남동 고가도로 앞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숨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언의 미니홈피에는 8시 현재 7만여 명의 누리꾼들이 찾으며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7월 15일 올린 드라마 ‘최강칠우’ 현장 사진 아래 남긴 ‘아직 죽기는 이르다’는 그의 글은 누리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짜 아직 죽기는 이르다면서요” “꼭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돌아와요” “말하고 행동이 틀리면 어떡해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덧글을 남기며 애통해하고 있다. 1997년 고등학생 시절 제7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씨름선수에서 체중을 30kg이나 감량하고 2000년 모델로 데뷔한 이언은 미니홈피를 통해 끝없는 자기관리와 적극적인 삶을 표현해왔기에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부산에 거주하는 이언의 부모는 애지중지 키워온 외아들의 사망소식에 큰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음주 여부와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언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지난해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민폐민엽’으로 인기를 모았고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KBS 2TV ‘꽃피는 봄이 오면’ 등에 출연했다.
개그우먼 김신영과 MBC 라디오 ‘심심타파’의 DJ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