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6월 12일까지 말정보홈페이지(http://allhorse.kra.co.kr)를 통해 승용마에 배정된 6200톤의 할당관세물량에 대해 배정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마사회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입조사료 할당관세물량의 신청, 배분, 관리 추천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신청은 말 사육농가와 승마장 소유자의 한국마사회에 등록된 말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마사회는 허위신청을 방지하기 위해 무작위 표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물량배정은 6월중에 확정되는데, 이를 근거로 각 승마장은 배정된 물량 내에서 수입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조사료를 공급받게 된다.
양질의 사료를 저렴하게 조달하는 것은 말 사육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그래서 승용마용 수입조사료의 할당관세 물량이 신규 배정된 것은 단순히 말의 먹거리가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말은 소화기관이 약한 동물이어서 저질 조사료를 먹일 경우 산통을 일으켜 죽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전까지 조사료 할당관세물량이 한우와 젖소 위주로 배정되다 보니 대부분의 승마장은 비싼 값을 주고 수입 조사료를 구매하거나, 저질 대체 조사료를 활용해 왔다. 이로 인해 사료비용 및 폐사위험으로 인한 비용이 승마장의 경영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목초 등 섬유질이 많아 말의 사료로 적합한 티모시 등 화본과(和本科) 조사료는 국내 생육 여건 상 제조가 어려워 축산농가들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공급되는 수입조사료 할당관세물량이 화본과 조사료여서 말 사육농가의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말 사육비용 절감을 통해 농가의 경영수지가 개선되고 수입조사료 유통체계의 투명성도 강화될 것으로 마사회는 내다봤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