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영화 ‘상견니’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위부터)가 극장가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드·미디어캐슬

로맨스영화 ‘상견니’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위부터)가 극장가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드·미디어캐슬


‘상견니’ 대만 영화론 역대 흥행3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日영화 21년만에 100만↑
옛 감성의 ‘소울메이트’ 벌써 기대
작지만 강하다. 연애 감성을 자극하는 아시아 로맨스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알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과 일본 영화가 일으키는 작은 흥행돌풍 속에 다음 달 개봉하는 한국영화 ‘소울메이트’가 바통터치를 준비 중이다.

흐름의 중심에 대만 영화 ‘상견니’가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봉해 15일까지 기준 누적관객수 31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일주일 만에 17만 명을 모은 2008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꺾고 역대 대만영화 국내 흥행 3위에 오른 영화가 각각 42만8000여 명과 42만2000여 명을 동원한 2018년 ‘장난스런 키스’와 2015년 ‘나의 소녀시대’를 꺾고 정상에 오를지 시선이 쏠린다.

2009년 동명의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밀크티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쉬광한(허광한)과 커자옌(가가연)의 이야기를 그렸다. 쉬광한, 카자옌, 스바이위(시백우) 등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을 총괄한 마이정 프로듀서와 OST를 부른 가수 쑨성시(손성희)까지 내한 당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 한국에 재방문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상견니’에 앞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고생과 남학생의 로맨스를 그린 일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반짝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30일 9위로 스타트를 끊은 뒤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해 3위까지 오르는 등 꺼지지 않는 흥행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석 달째 장기 상영하며 평일 1000∼2000명, 주말 5000명 대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15일 기준 누적관객수 107만7077명을 기록했으며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일본 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2002년 ‘주온’ 이후 21년 만이다.

3월 15일 개봉하는 ‘소울메이트’가 흥행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나선다. 2017년 홍콩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삼았다. 김다미·전소니, 변우석이 그리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영화다. 특히 옛 감성을 자극해 지난해부터 극장가에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민용근 감독은 “원작의 훌륭한 설정은 그대로 살리면서 한국적인 감성을 가미하려고 했다”면서 “폴더폰이나 오락실 펌프 등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때 그 시절 소품들과 기억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