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vs메이드인차이나

입력 2008-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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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배구美대표팀감독,조국상대출사표
‘적이 되어 돌아왔다.’ 중국이 배출한 숱한 스포츠 스타들이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한국 출신 코칭스태프도 모국을 ‘적’으로 삼아 대결장 위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체조와 배구의 강국답게 미국 대표팀의 감독들을 배출해냈다. 미국의 여자배구 대표팀의 랑핑 감독과 여자체조의 량차오가 대표적인 경우다. 랑핑은 1970, 1980년대 중국 여자배구팀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1982년과 198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99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 애틀란타올림픽 2위, 아시안게임 2연패를 거두며 감독으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2005년부터 미국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15일 자신을 낳은 조국 중국과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리닝과 함께 중국 ‘체조 영웅’으로 불리는 량차오는 1990년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미국으로 날아가 이제는 미국 시민으로서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14년 만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빛나는 체조 스타 숀 존슨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이번 올림픽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크고 나는 더욱 좋은 기회를 얻고자 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여자 역도 53kg급에서 우승한 태국의 J. 프라파와디을 키워낸 장바오순 역시 중국이 낳은 지도자이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합계 221kg을 들어올린 J. 프라파와디는 특히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도 126kg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웠고 장바오순은 그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리마오 코치도 중국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중국은 배드민턴 최강국으로 한국팀은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인 리용보에게 밀려난 리마오 코치를 영입했고 그는 2007년 초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 역시 이 같은 스타 감독을 배출한 나라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여자 배드민턴팀을 이끌고 있는 박주봉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의 대명사. 2004년부터 일본 여자 배드민턴팀의 감독으로 활약해온 그는 여자복식 마에다-스에쓰나조가 일본 배드민턴 사상 최고 성적인 4강에 오르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궁과 태권도 등에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한국은 그에 걸맞게 많은 감독들을 해외로 보냈다. 양궁에서는 이기식(미국) 감독을 비롯해 13개국 대표팀의 사령탑을 한국인이 맡고 있다. 태권도 역시 ‘한국 킬러’로 불리는 태국 최영석 감독과 대만의 이동완 코치 등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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