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2021년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을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지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 밝혀진 가운데, 이 외에도 20개의 한국 전통 무형문화유산이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드러났다.
성(省) 또는 자치구 차원에서 지정되며 주로 지역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등재된 성(省)급 무형문화유산과는 달리,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은 중요성이 더 큰 요소들에 대해 중국 문화부와 같은 중앙 정부 기관이 국가 차원으로 지정하며 중국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항목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들은 문화적 측면에서 중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더욱 중대한 사안이며 면밀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중국 국가급 무형유산 중 한민족 관련 무형유산은 6개 분야로 총 20개의 종목이 지정되어 있습.
먼저 전통음악 분야에는 퉁소(洞箫)음악, 아리랑, 가야금예술, 해금예술이 등재되어 있으며, 전통무용 분야에는 농악무, 학춤, 장고춤, 그리고 곡예에는 삼노인, 판소리가 등재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 체육·놀이·잡기 분야에는 널뛰기·그네뛰기, 씨름, 윷놀이가, 전통기예 분야에는 민족악기제작기예, 김치제작기예가 등재되어 있으며, 민속 분야에는 추석, 회갑례, 전통혼례, 복식, 회혼례, 백중이 등재된 것이 확인됐다.
중국은 이러한 한민족 무형유산들을 조선족의 무형유산으로 분류한 후, 이를 각 소수민족의 역사와 문화 역시 중화민족의 것이며, 현재의 중국 영토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가 중국의 역사라는 동북공정 논리를 심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들에 대해서는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왜곡된 채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반크는 국가정책 플랫폼인 울림과 글로벌 홍보 플랫폼인 브릿지아시아에 청원과 포스터를 게재하며 중국의 문화 왜곡에 대응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포스터에는 ‘트로이 목마’가 적진에 들어가기 위한 속임수로 서구사회에 널리 알려진 것을 활용하여, 트로이 목마(조선족)를 가장한 중국이 한국 문화유산을 약탈하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이와 관련된 한민족 무형문화유산 6개 분야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이 과거 한국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음을 강조하고,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한 중국의 지속되는 한국 문화유산 약탈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돌솥비빔밤, 김치, 한복 등 중국의 문화 왜곡에 대해 단편적인 대응을 넘어, 선제적으로 한국의 국가유산 전체를 널리 알리고 지킬 수 있는 정책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 세계 2억명 한류팬이 우리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입니다”라며 “또한 중국이 한국보다 전 세계 여론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을 활용하여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중국의 문화 왜곡에 맞서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의 적극적인 선제 대응을 이끌어내고, 전 세계 2억 명 한류 팬과 함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