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팔걷은제주의스포츠마케팅

입력 2008-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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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SK-우리전을 비롯해 25일까지 이어지는 사상 최초의 프로야구 6연전도 이와 연관이 있다. 물론 이번 제주 6연전은 우리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목동구장 사정에 따른 것이었다. 아마추어와 함께 쓰기로 하면서 청룡기고교야구 일정과 겹쳐 장소를 비워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미 올 시즌에 들어서기 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측에 제주경기 편성을 요청했고, 때마침 우리의 목동구장 사용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적극적으로 6연전을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제주도측은 이번 6연전을 끌어들이기 위해 1억원을 지원했다. 홈팀인 우리측에 6000만원, 원정팀인 SK와 두산측에 2000만원씩 돌아갔다. 선수단이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왜 이렇게 프로야구를 유치하려고 할까. 최근 제주도는 스포츠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 오성환 야구협회장(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해 총 3조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는데 그 중 1조7000억원이 관광산업으로 벌어들인 돈이었다. 관광산업 중에서도 스포츠·레저 관련 관광업이 7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제주도가 감귤농사로 벌어들인 수입이 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스포츠 관광수입은 중·고·대학생들이 전지훈련을 하면서 제주도에서 쓴 돈도 포함된다. 또한 골프를 즐기기 위해 관광 온 여행객들의 지출도 제주도 수입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에다 제주도는 최근 승마와 요트산업을 키워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프로야구팀들이 오라구장의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제주경기에 난색을 표해오자 제주도측은 인조잔디를 최신형 터프필드로 바꾸고 관중석도 새단장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최근 감귤농사 산업이 하향세에 접어들자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레저 관광산업을 ‘무공해 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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