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FA 11명신청안팎] LG이종열최원호갑자기왜?

입력 2008-11-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프리에이전트(FA) 신청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대상자 27명 중 11명이 권리행사를 신청했다.<표 참조> 이들은 10일부터 19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일본 진출을 노리는 이혜천(두산)과 손민한(롯데) 등이 예상대로 신청했고, 박진만(삼성) 김재현 이진영(이상 SK)도 ‘FA 시장’에 나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원호 이종열 최동수 등 ‘LG의 FA 3총사’다. LG의 FA 자격선수 3명은 모두 권리행사를 신청했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 서류를 접수시켰다. 올해 신규로 자격을 얻은 최동수는 논외로 치더라도 이종열 최원호의 권리행사는 ‘약속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자격유지’ 선수인 이들은 이미 수년전 FA 권리를 얻고도 지난해까지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FA를 선언하는 대신 구단과 다년계약을 했고, 이종열과 최원호는 모두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있다. 따라서 이종열과 최원호는 구단과 ‘이심전심’ 합의로 FA를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 2년만에 다시 꼴찌로 추락한 LG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 투자’ 입장을 이미 밝혔다. 적어도 1명, 많게는 2명의 타팀 FA 영입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FA 신청선수가 8개 구단 통틀어 8명 이하일 경우, 타팀 FA를 1명만 데려올 수 있다. 9명 이상 신청자가 있어야 2명을 영입할 수 있고, 그래서 이종열과 최원호는 ‘머리수 채우기’ 차원에서 서류를 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두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하면서 ‘FA 신청자는 보호선수 18명 명단에서 제외된다’는 규약에 따라 LG는 FA 영입시 유망주 두명을 보호할 수 있는 ‘여유 공간’도 확보했다. LG로선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2003년 말 삼성은 김종훈의 FA 신청을 의도적으로 유도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유망주 보호 차원’이었다. LG가 ‘눈에 보이는’ 이런 제스처를 취한 것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A시장에서 ‘태풍의 눈’을 자임한 LG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