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야?”
14일 오전(한국시간) 도하 시내 알 사드 스타디움. 카타르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한국 취재진 앞으로 카타르 선수단 스태프 1명이 험상궂은 얼굴로 다가 왔다.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냐”는 다소 불만스러운 듯한 질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온 기자들이다”고 답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는 “미안하다. 일본에서 온 기자들인 줄 알았다”며 “잠시 후면 훈련이 끝날 것이다”고 친절하게 스케줄까지 알려준 뒤 자리를 떴다.
카타르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1위 호주(2승), 2위 일본(1승1무)에 이어 1승1무1패로 3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한국이 사우디와 경기를 치르는 20일 같은 시간에는 이곳에서 역시 일본과 한 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일본전 결과가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기자단을 일본 취재진으로 오해한 그들이 이처럼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